대학병원 약제과에 근무하던 시절에 의약정보실 책임약사로 있었다. 의약정보실에서는 병원내의 의사나 간호사 또는 일반인들에게 의약품의 성분, 효능, 상호작용, 부작용 등 의약품의 제반사항에 대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또한 새로운 약을 원내에서 사

전민일보   2015-06-16

공원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서 치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우리는 본래 이러고 살았는데 뭘……. 너는 육장 버리는데, 나만 주우면 뭐하나. 끝없는 무기력에 빠진다.이제 기대수준을 낮추자. 잘 산다고 으스댔던 게 후회스

전민일보   2015-06-12

우리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갈수록 힘겨워지면서 아예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사회상을 반영하여 만든 말이 바로 ‘취포생’이다. 즉 취업을 포기한 취업 준비생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달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취포생은 5

전민일보   2015-06-10

우리 고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합병원은 J대학병원이다. 진료비가 만만치 않고 인파가 복작거려 환자들은 대학병원에 가는 것을 피한다. 어지간하면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지만, 급하고 병이 위중하면 어쩔 수 없이 찾는 곳이 대학병원이다.‘혈당이 117로

전민일보   2015-06-02

내가 임금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왜적은 물밀 듯이 쳐들어오고 군대는 훈련 되지 않아 전투에 나가기만 하면 패한다. 믿을만한 장군에게 군대를 주어 보내면 들려오는 소식은 전사했다는 보고뿐이다. 어떻게 무엇으로 막는다는 말인가. 이 답답한 심정을 무어라

전민일보   2015-05-28

발본색원(拔本塞源)은 ‘春秋左氏傳’昭公九年條가운데 주왕이 한 다음과 같은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나에게 백부(伯父)가 계신 것은 마치 옷에 갓이 있는 것과 같다.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어야 하듯 백성에게 지혜로운 임금이 있어야 한다. 백부께서 만약

전민일보   2015-05-22

'거기서 (의인) 십 명을 찾으면 어찌하려 하시나이까? 이르시되 내가 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지난 1월 의정부시의 어느 아파트에 불이 났다. 사람들이 아파트 창문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그 앞을 지나던 이승선 씨는 밧줄을 챙겨

전민일보   2015-05-20

예로부터 음력 이월을 춘한이라 했다. 음력 이월 초하루에 풍신인 영등할미가 하늘에서 내려오느라 바람이 인다고 한다.바람이 세차면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것이고, 바람이 보드라우면 딸을 데리고 내려온다고 한다. 바람 끝이 내차고 쌀쌀맞은 것이 며느리를 앞

전민일보   2015-05-13

회화문화재 수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딸의 교재를 구경하다가 양류관음도(楊柳觀音圖) 복원에 대한 문헌을 읽어보았다.양류관음상은 예로부터 불화(佛畵)에서 중요한 화제(畵題)의 하나가 되어 오고 있는데, 그 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관음보살이 바위 위에 비

전민일보   2015-05-12

벽창호(壁窓戶)는 평안북도 벽동과 창성 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를 가리키는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것으로 미련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고집이 세고 완고할 뿐만 아니라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무뚝뚝한 사람이다. 이

전민일보   2015-05-11

우리 마을에 묵방산(539미터)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두어 둔 화심소류지가 있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이 국약천을 따라 마을 앞을 가로 지른다. 예전에 벼농사를 지을 때는 농업용수로 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벼농사를 짓는 사람이 거의 없어 농업용으로 사용

전민일보   2015-05-07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중요시 여겨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본인이 창업하는 업종과 적성이 맞는지 여부이다. 특히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사업은 종업원이나 지인들에게 의뢰하는 식으로 운영하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전민일보   2015-05-01

요즘은 정전이 되었다 하면 모든 것이 정지 된다. 은행업무가 마비되고 관공서에서는 업무를 볼 수 없으며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의식하지 않고 지나니까 그렇지 전기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우리나라의 2012년 전력 생산량은 수력 8, 석

전민일보   2015-04-30

계를 만든 기원은 불확실하고 종류가 다양하며 기능도 복잡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여러 설이 있지만 계원이 서로 돕고 친목을 도모하며 공동으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일정한 규약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점은 공통된 견해이다.

전민일보   2015-04-28

올 듯 말 듯 뜸을 들이던 봄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봄은 우선 노랑걸음으로 아장아장 온다. 눈 속을 뚫고 올라온 복수초를 시작으로 담 밑에 웅크리고 있던 영춘화가 제 얼굴을 노랗게 화장한다.잠시 후 개나리로 옮겨 붙은 노란 꽃물은 덧

전민일보   2015-04-22

연일 고온 다습하다. 집안 곳곳을 치우고 손질해도 꿉꿉하기 이를 데 없다. 햇빛을 꾸어다 비칠 수도 없고 바람을 몰아다 통풍을 시킬 수도 없으니 여기저기 곰팡내가 고약하다.세간 사이를 좀 멀리 두어 간간이 습기를 한 볼때기 머금은 바람이나마 들어와 거

전민일보   2015-04-17

채널이 열리는 순간 나는 금세 그들이 된다. 즐겨보는 게 몇이 있다지만 그 중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인 ‘러브 인 아시안’은 단연 먼저다. 그들의 사랑은 누구보다 뜨겁고 진하다.며칠 전에 어렵게 들른 키르키스댁의 친정나들이를 보았다. 만리길을 날아서 가족

전민일보   2015-04-16

지난 겨울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는 미국인 여성인데, 그녀의 딸이 몇 년 전부터 고창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다. 그 딸이 같은 원어민 영어강사와 결혼하게 되어 여기서 출산하게 되어, 그것에 맞춰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 1

전민일보   2015-04-15

니콜라스 매카시(Nicholas McCarthy)는 올해 27살 먹은 영국 청년이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로 인해 오른팔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이른바 ‘한 손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교육과정으로 유명한 영국왕립음악대학 130년 역사상

전민일보   2015-04-14

지난 정월 대보름날의 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방에 들어섰다. 오곡밥을 지을 찹쌀을 물에 불리고, 팥을 삶고, 진채를 만들기 위해 고사리, 취나물, 호박고지, 버섯 등을 물에 불려 담가놓았다. 그리고 들깨한 홉을 씻어 조리에 받혀 놓고 쌀 한 홉을

전민일보   201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