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물 쓰듯 한다’표현은 이젠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진다.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수자원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이미 수자원 갈등으로 국가 간 마찰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유엔은 오는 2030년 전 세계인구의 30억 명이 심각한 물

전민일보   2016-05-16

철쭉이 흐드러지는 오후다. 선선하고 약간은 탁하기도 한 바람결에 어쩐지 책 냄새가 그립다.이런 날에는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서재의 새 책 냄새보다는 오히려 오래 묵은 낡은 책냄새가 어울리기 마련이다.몇 년 전만 해도 헌 책방에 가서 숨어 있는 보물이

전민일보   2016-05-10

모 학회에 연회비를 보내려고 현금지급기에 통장을 넣었는데 갑자기 비밀번호가 떠오르지 않았다.기억 속에 있는 숫자를 다 꺼내 이리저리 조합했지만 끝내 송금하지 못하고 돌아왔다.하기야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오래 전에 잊어 먹고 인터넷에서 물건 사는 것을 아

전민일보   2016-05-09

얼마 전 복지관 지역형 참여자 교육을 받으러 나갔다. 강의는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종현 이사장의 ‘친자연적 장례문화의 확산’이었다.어느 지방 A면의 인구는 2,610명인데, 설치된 분묘는 10,030기로 산 사람의 3,8배나 된다고 하였다. 그곳만의 사

전민일보   2016-04-29

억제되지 않은 권력은 이 세상 무엇보다 중독성이 높다.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도록 타인의 행동을 제어하는 힘을 권력이라고 할 때, 더 많은 사람을 제어할수록 이익이 많아지므로 인간의 두뇌는 중독성을 보인다고 뇌 학자들은 주장한다.일본 가마쿠라 막부 시

전민일보   2016-04-21

지금부터 48년 전, 그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나와 같은 반이었다. 그의 첫 인상은 빡빡머리에 눈이 크고 서글서글했다.그런데 매우 가난했던지 졸업선배에게 물려받은 교복 윗도리가 무릎까지 내려왔고 광목천으로 된 검정색 교복은 이미 빛이 바래서 오히

전민일보   2016-04-19

작년 2학기 개강한 날 서 있던 내 차를 뒤에서 받는 바람에 한 학기 내내 고생을 했다.마음 같아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도 받고 좀 쉬고 싶었지만 강의하는 과목이 교양과목이라 보강을 잡기가 여의치 않았다.그래서 통원치료를 받았는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

전민일보   2016-04-15

“관장님, 보름달이 참 휘영청 밝네요!”어제는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가 늦은 퇴근을 하는데 안내도우미가 하늘의 풍경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가로수 길에는 하얀 목련꽃이 학처럼 피어있었고요. 그 꽃을 생각하면서 갑자기 집에 있는 아내

전민일보   2016-04-12

수십억 원을 호가하던 가장 비싼 개, 티베트산 마스티프(사자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기던 사자개의 열풍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5달러에도 팔리지 않는 신세가 되었다.왜 그럴까? 중국에서 불고 있는 반부패운동이 마스티프

전민일보   2016-04-07

지난해 부안마실축제를 찾은 노란머리 외국인이 질문했다. “What’s this?”이 질문을 받은 이는 우동리 당산제 전통문화놀이를 준비하고 있던 진행자였다. 진행자는 콩글리시로 “dragon tape”이라고 말하자 그 외국인은 의아해 했다.신기한 모습

전민일보   2016-04-05

최근 들어 참혹한 가족 범죄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지난 2월 3일 소사의 한 주택을 수색하던 경찰은 13세 된 여중생의 시신을 발견했다. 아이의 아버지와 계모가 딸을 폭행하여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더욱 엽기적인 것은 사망한

전민일보   2016-03-31

세계 경제의 불안과 저 성장세로 인한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는 도내 수출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러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전망을 극복하기 위해 전라북도는 삼락정책을 중심으로 농생명·식품산업의

전민일보   2016-03-28

시내버스를 타고 가운데쯤 자리에 앉았다. 뒷좌석에 앉은 젊은이가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있었다.친구에게 당부하는 것 같았는데, 자못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두 사람이 3년 전 돈 백만원을 마련하여 무엇인가 사두었고, 현재 대여섯 배로 뛰었다는 이야기였다

전민일보   2016-03-25

몇 년 동안 내내 인후 시립도서관을 다녔다. 이사한 뒤에도 놀던 방죽에 익숙하여 40분 남짓 버스를 타고, 또 10여 분을 걸어서 그 도서관에 나갔다.왕복 두 시간을 허비하는 노릇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오가며 차창 밖을 바라보다 문득 떠오르는 글제도

전민일보   2016-03-18

요즘 우리의 일상 언어에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다.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외국어혼용은 사회적 문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세계화니, 글로벌시대니 하면서 더 요란을 떨고 있다. 이제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전민일보   2016-03-10

하회마을을 나와 귀갓길에 올랐다. 네비게이션이 집까지 안내하는 시간은 3시간 이상 걸리는 긴 거리였다. 안동에서 예천, 남상주 IC에서 대전, 그리고 전주까지, 갈 때와 방향만 다를 뿐 빙빙 돌고 돌아야 하는 동선이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어쩌랴. 하회

전민일보   2016-03-04

요즘 언론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고 개탄한다. 가난이 대물림되고 재벌 집안에선 자녀들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다고 비아냥댄다.해방되기 전 황해도에서 보통 학교를 졸업한 정재원은 어머니를 따라 서울에 이사 왔다.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살

전민일보   2016-03-03

어느 약품 회사 광고 카피에 ‘토끼는 관절염에 걸렸다.’는 내용이 있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나는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읽고 아래와 같이 수정했다.어느 날 토끼는 나들이를 나섰다가 너구리와 수작을 부리는 거북이를 만났다. 토끼는 거북이를 볼 때마다

전민일보   2016-02-26

선거철이 되면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난다. 그러나 당선의 영광을 안는 사람은 하나뿐이다. 그 지역에서 지지를 받는 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당선은 조금은 쉬워진다. 그래서 그런 정당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공천이 그만큼

전민일보   2016-02-25

사람의 일생을 평가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생전에 그가 이룬 업적, 사회에 대한 공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 꾸준히 실천한 봉사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오래전 영국 런던의 캔터베리 성당에 니콜라이라는 관리인이 살았다. 그

전민일보   20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