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현대차 노사협상 결렬

 현대차 전주공장에 대한 주야 2교대 근무 등 노사 잠정 합의안이 끝내 부결됐다는 소식은 매우 유감이다. 당초 8개월의 협상 끝에 도출된 합의안인지라 원만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말이다. 

 연초인 지난 3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시무식장에 분말소화기를 뿌리며 시무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사장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비롯 곳곳에서 과격한 분규가 빚어졌다. 노동분야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격한 파업 양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5년 전인 2002년에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법적인 악성 파업이 많았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는 울산공장 시무식에서 사장을 폭행한 뒤에도 회사를 상대로 극렬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노조의 잔업ㆍ특근 거부로 총 59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92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가 정치적 파업에 끼여드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11월-12월에는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등 임금 인상과 관련 없는 정치파업을 8차례나 벌었다. 이때도 현대차는 1만2245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해 172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강성노조에 대한 뚜렷한 견제장치가 없다 보니 대형 비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강성 노조인 울산 현대차 노조본부의 성명 등이 전주공장 노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은 듣기에 더욱 유감스럽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전주공장이 현재 3개월가량 주문이 밀려 있는 데도, 노조원들이 2교대 근무를 반대해 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기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노사 갈등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귀추를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