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조원들이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9일 전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300여명은 전북도교육청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호봉제 쟁취를 첫 번째로 요구했다. 1년을 일하든 10년을 일하든 임금이 똑같다는 것.

집회 한 참가자는 “학교는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공간이 아니냐”며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가장 비교육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공무원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있다”‘며 “학교내의 차별구조를 축소해 나가고, 당당한 학교 구성원의 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해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연대회는 이날 집회를 통해 호봉제 도입,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크게 요구했다.

집회 중간 노조원들을 찾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비정규직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타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교육청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은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호봉제 인정 등은 국가차원에서 해결해야 될 일이다”며 “전북교육청은 국가에 떠넘기지 않고 의사표명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학교비정규직 노조원들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