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고교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적은 확인서를 받도록 했다.

24일 도내 대학들은 최근 대교협으로부터 ‘학교폭력 관련 사실관계 확인서’라는 공통 양식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2300여 고등학교 가운데 경기도 8개교, 전북 12개교 등 총 20곳이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라는 정부 방침을 수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것으로 이들 학교로부터 확인서를 받도록 한 것.

확인서에는 학교폭력 가해사실 여부와 사회봉사·전학 등 학교폭력으로 학생이 받은 가해조치를 학생이 직접 적고 서명하도록 돼 있다. 허위 내용을 적을 경우 합격취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명시돼 있다.
확인서를 받는 날짜는 대학별 전형일정에 맞게 결정토록 했다.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에서 지시가 내려오고 대교협을 거쳐 전국의 대학들에게 확인서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지침이 내려온 이상 대학으로서는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가해사실 미기재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에게 사실관계 확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도내 대다수 대학들은 학교폭력 가해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이를 반영하지 않고 충분한 심사를 거친 후 합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원광대학교 입학사정관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해사실이 기재돼 있다면 이를 평가위원에게 통보는 한다”며 “이후 평가위원들은 학생이 학교폭력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더 발전된 모습이 있는지 등을 다양하게 심사한 뒤 합격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