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소개하는 책자와 인터넷의 자료들이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되는가 하면 각종 기록들이 부정확하다. 게다가 오탈자가 많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대세다.
 전주시사 1353페이지를 보면 작고한 강암 송성룡선생이 8.15 해방 이전 선전(조선미술전람회)을 통해 우리 고장 미술인들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기록됐다. 하지만 그는 1956년 제5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처음으로 입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익산시사(하권)는 잘못된 내용이 더욱 많다. 1871페이지를 보면 임실출신 박병수(월북작가, 행방 불명)가 선전에 특선해 지방 화단을 이끌었다고 나오는데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없었다. 같은 책 2534페이지에는 서예가 서홍순이 전주 풍남문의 호남제일성 현판의 글씨를 썼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얼마 전 희미해진 낙관을 확인한 결과 전라감사 서기순의 작품이 분명하다.
 전주 풍남문의 경우 역사 왜곡이 큰 문제다. 풍남문은 전주부성의 남문으로, 한성부의 숭례문(남대문)에 해당한다. 따라서 규모는 작으나 남대문의 짜임새를 그대로 본뜬 것으로 보인다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이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태조 4년(1395)에 짓기 시작해 태조 7년(1398)에 완성하였다는 문화재청의 설명처럼 풍남문(1388년)의 건립 시기가 숭례문보다 더 앞서는 만큼 오히려 풍남문을 본떠 이를 건립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한국의 문학비를 찾아서란 책자 163페이지의 경우 전주 다가공원의 이병기시비 기록을 보면 가람 이병기선생의 사진이 아닌, 완전히 다른 이병기시인의 사진으로 바뀌어 소개되고 있는 등 이같은 잘못은 책을 펴기가 두려울 정도로 부지기수다.
 전문가든 아마추어 향토사학자든 강한 책임감을 토대로 연구 활동의 다양화, 조직화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충분한 보상비와 사업비가 주어져야 이같은 한심한 일들이 종적을 감출 것이다.
 지난 일을 탓할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잘못된 정보는 하루 속히 수정해 전북의 역사 문화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전북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학생들의 방학 숙제 자료로 사용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