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명찰’을 도내 일부 학교에서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육시민연대,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평화와인권,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 등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자명찰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학교는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익산과 군산 등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자명찰을 달아 이동경로를 부모의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KT의 ‘비즈메카 키즈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점차 학교가 감옥을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전북평화와인권 전준형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핑계 삼아 학교가 도입하려는 전자감시제도는 교도소에서조차도 시행되지 않는 조치”라며 “도내 학교장과 교사들의 인권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편리함을 앞세워 인권을 마구잡이로 침해한다면 결국에 가서는 전자명찰은 교사들에게도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학교에서는 조만간 KT와 계약을 체결하고 전자명찰을 도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장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