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정읍관광축제 어떻게 해야 하나?

앞서 살펴본 양양송이축제의 성공 요인으로는 양양군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양양군은 지역특산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일찌감치 양양송이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지지도를 끌어올려 민간의 행사참여도를 높였다.

여기에다 양양군은 자체의 관광축제팀을 만들어 축제 전문 인력을 키워내 이들이 보다 효과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축제를 만들어내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외국과 국내 언론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팸투어를 실시하는 한편 이웃 일본에도 홍보단을 파견해 송이축제의 존재를 널리 알려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이런 양양군의 전략이 점차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양양송이축제를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었고 정부 또한 송이축제를 인정해 지난 2005년부터 3년 간 매년 25억 원 씩 모두 75억 원을 지원해줘 ‘양양송이클러스터 육성사업’을 시작하도록 도왔다.

살펴보면 관광의 시작은 지역적, 인위적(관광상품 개발과 주민 참여도)인 관광자원의 토대 위에서 비롯된다.

‘행정과 주민+송이’의 결합체인 강원도 양양송이축제의 성공은 ‘행정이 지역 특산품인 송이를 주제로 관광 상품을 만들어 이를 주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한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정읍의 관광자원은 ‘국립공원 내장산’이다. 그리고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7개의 축제가 있다.

민선 3기 때 폐지되었다가 4기 들어 다시 부활한 ‘단풍축제’는 정읍시와 정읍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치러야 할 가장 중요한 축제라 할 수 있다.

가을에 치러지는 내장산 단풍축제를 기반으로 봄, 여름, 겨울의 각기 다른 풍광을 광광상품화 해서 사시사철 관광객을 끌어 모아 결국 내장산이 정읍의 ‘사계절관광지화’를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

내장산을 빼어난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장산 인근의 기반시설 확대가 필수적이다.

우선 숙박시설을 현대화하고 규보도 늘려야 한다. 놀이시설 등 오락기능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인근 관광지로 연계하기 위한 교통 등 편익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열쇠는 현재로선 사실상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환경부에서 가지고 있다. 내장산이 국립공원지역으로서 각종 개발 자체가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정읍시와 정읍 시민들의 의지가 선행돼야만 가능할 개발계획이기 때문에 정읍시 전체의 담합된 모습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이끌어내야 하는 몫은 1차적으로 정읍시에 있다.

그 다음으로는 동학기념제와 정읍사부부사랑축제 등 7개에 이르고 있는 축제의 규모화에 정읍시 관광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

올해로 39회 째를 맞은 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 정읍시가 민간단체에 기념제 사용 비용을 보조해 치르는 기념제로서 역사적 의의와 기념제를 시작한 연조에 맞지 않는 빈약한 기념제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읍을 비롯해 전주와 부안 완주 등 전북지역과 충청도, 경상도에까지 이르고 있는 방대한 지역이 동학과 역사성을 같이 하는 관계로 산만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동학농민혁명의 태생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군소 동학 관련 축제를 ‘정읍동학농민혁명기념제’로 모두 통합해서 이를 정부가 주도하는 ‘전국 축제’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17회 째 치러지고 있는 정읍사부부사랑축제 또한 규모의 확대와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현존하는 백제 최고의 가요 ‘정읍사’를 주제로 치러지는 부부사랑축제는 현재 민간보조사업으로 치러지고 있으나 이 역시 정읍시가 나서서 직접 챙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축제전문가들이 나서서 경제성과 문화성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합리적인 축제로 지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내장산 겨울축제, 민속투우대회, 벚꽃축제, 옥정호 들꽃축제 등도 민간과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런 사정 속에서 꾸며진 정읍시 축제위원회(위원장 박영수)는 일단 긍정적이다.

문제는 축제위원회가 얼마만큼 위상에 걸맞는 활동을 하느냐에 달렸다. 또 정읍시는 민선 4기 정읍시 기구개편에서 축제를 전담할 ‘축제계’를 신설할 예정이다.

축제계와 축제위원회의 선구자적 활동과 연구, 그리고 정읍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의견제시가 정읍시 관광의 미래를 밝혀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끝). /정읍=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