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타 시군 모범적인 관광축제 상품과 정읍축제 비교

정읍시는 과거 고대국가 시절부터 인근의 요충지였다. 덕분에 도로와 철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체계를 갖추게 됐다.

근세에 들어 지난 7~8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시․군 지역에서 광역도시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다.

한 때 시민 26만에 이르는 중형급 도시였던 정읍시가 인구 13만의 군소도시로 전락하게 된 것은 교통수단의 다양화와 도로 등 교통체계의 확대도 한 요인이다.

결국 정읍시는 인근 지역의 교두보적 위치를 박탈당하고 이제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독자적인 자립을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거 정읍시 관광에 효자노릇을 하며 지역경제에 막대한 부를 안겨줬던 내장산이 오히려 정읍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립공원지역으로 묶여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대한 불이익은 물론 각종 개발이 법에 묶여 막히는 바람에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퇴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읍시가 이렇게 주춤거릴 때 인근 김제시와 고창군, 순창군 등은 저마다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막대한 관광수익을 통해 지역의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제 지평선축제는, 그 독특함과 합리적인 운영으로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한국의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행사 비용만 10억 원에 이르는 김제시의 과감한 관광정책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매년 수십만의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2006년도의 경우 7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정읍시의 대표 축제라는 동학기념제와 정읍사 부부사랑축제의 경우에는 ‘안방잔치’에 불과하다.

1억 5천만 원 정도에 불과한 예산으로 집계조차 초라한 관광객만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그 것도 반이 정읍시민이다.

정읍사부부사랑축제 또한 마찬가지다.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치러지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인근 고창군의 경우 전국 관광객 확보에 성공한 청보리밭 축제와 수산물 축제가 있다. 해마다 고창군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늘어가고 있다.

여기에 비해 정읍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축제였던 단풍축제와 벚꽃축제를 폐지했다. 민선 4기 들어 다시 부활의 움직임이 있으나 이미 선점당한 관광 시장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순창군의 경우에는 전국적인 대표먹거리로 자리 잡은 풍천장어와 복분자주가 있다. 여기에 모양성제 등 아기자기한 축제와의 연계를 통한 실속 있는 관광을 지향하고 있다.

정읍시의 경우에는 전국 2위세의 한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한우의 경우 고급화 연구 가 강원도 지역 등 경쟁 도시에 뒤쳐진 관계로 이들을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버겁다는 평가다.

관광지의 형태 또한 타 시․군과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내장산을 다녀간 외지 관광객들은 내장산 집단시설지구 상가의 호객행위에 대한 불쾌감과 바가지 상혼을 지적한다.

매년 행정이 나서서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항상 같은 형국이다. 의지가 중요한데 정읍시가 만만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집단시설지구의 상인들 또한 ‘한 철 장사’라는 인식에 쌓여 고칠 마음이 없다.

이런 실정에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강원도의 ‘양양 송이축제’는 시사 하는 점이 많다.

수백억대의 경제효과를 올리고 있는 송이축제의 올해는 외국인을 포함해 46만 명이 축제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7일간 열리는 축제 기간 중 하루 10억 원에 이르는 송이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송이축제에 참가한 관광객은 거의 대부분 인근의 설악산을 관광하는 등 지역 연계 관광을 이끌고 있다.

송이축제는 웰빙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의식을 꿰뚫은 컨셉에서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다.

결국 관광의 발전은 보전과 정체 등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자꾸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서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정읍=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