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역사, 의미 감상 다양한 형태 엿볼수 있어



 ‘백제 양식 석탑의 예술미에 흠뻑 젖어보세요.’ 

 백제 양식이 탑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북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전라도와 충청도에 흩어져 있는 백제 양식석탑에 대한 조영의 미를 되새기기 위해 ‘백제 양식 석탑’을 발간했다. 

 2005년 10월 7일부터 12월 11일까지 가진 사진특별전 ‘백제 양식 석탑’에 이은 후속 작업으로 빛을 보게 됐다. 전라, 충청지역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조영된 백제 양식 석탑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탑의 조형미와 그 안에 내재된 당시대인들의 탑 조영 의미를 생각해보는 책자다.

 현재까지 보고된 백제양식 석탑 37기의 설립 역사와 의미 등을 감상하고, 탑의 다양한 형태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인 셈. 백제탑의 시원(始源)을 이룬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11호)과 백제탑의 전형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9호)에서 고려말 조선초 건립된 익산 신곡사 7층 석탑 등이 바로 그것.

 이 책자는 백제 양식 석탑을 시원양식, 전형양식, 과도양식, 순수백제양식, 절충양식(백제 양식 절충형, 신라 양식 절충형) 등으로 구분했다.

  건립 연대는 순수백제양식이 대체로 후백제-고려 현종대(992~1031)로, 절충식은 이보다는 후대인 고려 중,후기에 주로 건립된 것으로 보았다. 사리장엄이 발견된 석탑으로, 과도양식인 왕궁리오층석탑, 순수백제양식인 장하리삼층석탑, 금곡사삼층석탑, 백제양식 절충형인 만복사지오층석탑, 마곡사오층석탑, 옥마리오층석탑, 신라양식 절충형인 무량사오층석탑,  금산사오층석탑, 보원사오층석탑 등을 꼽았다.

 또, 백제양식 석탑이 고려시대에 출현한 계기로, 첫째 다양한 문화의 포용정책으로 삼국 문화양식을 계승했다는 설, 둘째 불교 번성으로 인한 지방으로 문화확산을 통한 다양한 계층의 석탑 참여설, 셋째 견훤이 주창한 백제부흥의 결과 이로 인해 되살아난 백제의식의 소산이라는 설 등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즉, 탑은 정신적, 문화적으로 백제로 회귀하고자 하는 그 지역민의 염원이 표출된 현상이라는 주장으로 귀결됐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