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제12대 좌산 이광정(李廣淨) 종법사가 퇴임하고, 제13대 경산 장응철(張應哲) 종법사가 취임했다.

원불교는 5일 익산 중앙총부에서 종법사 직위를 이양하는 대사식(戴謝式)을 갖고, 제12대 좌산 이광정 종법사의 퇴임과 제13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의 취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날 대사식에는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각 종교계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장영달?조배숙?한병도?이광철?채수찬?김재홍 국회의원, 김완주 전북지사와 이한수 익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 원불교 재가?출가교도 등 1만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대사식은 오후 1시 울산 원음어린이합창단과 원음오케스트라, 원음국악관현악단의 식전공연에 이어 좌산 종법사의 퇴임고유문 낭독과 퇴임설법이 이어졌다.

좌산 종법사는 퇴임법문에서 “일원 교법의 수행을 통해 태양보다 밝고 따뜻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체특하여 세상과 사령들의 앞날을 책임지고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비와 지혜의 뜻을 밝힌다”며, 자비와 지혜에 대한 11가지 해석을 밝혔다.

이어 좌산 종법사가 경산 종법사에게 종법사장과 원불교전서, 법장을 전달하는 종법사 직위전수 의식이 거행됐으며, 관타원 이혜정 교정원장은 상사로 추대된 좌산 종법사에게 상사장을 봉정했다.

중앙교의회 김법운 의장의 종법사 추대사에 이어 취임 설법에 나선 경산 종법사는 “위대한 성자들이 밝혀주신 일원대도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존재하는 삼라만상과 일체생령들 속에 함께 하고 있으면서 춘하추동과 생로병사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면서 “일원대도를 찾고 찾아서 도미를 즐기며 심낙원을 이루는 극락생활을 할 것과 은혜를 베풀며 덕풍을 불리는 삶을 가꾸어가자”고 설파했다. 이어 “재가?출가 호법동지 여러분과 원불교를 아끼는 모든 분들이 다함께 대도를 닦아 도의 맛을 즐기며, 덕의 바람을 불려서 이 사바세계를 낙원세계로 인도하는 힘찬 역군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한편 원불교의 종법사(宗法師)는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로부터 이어져오는 법통을 계승한 주법(主法)으로서, 교헌에 의하여 대외적으로 원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의 의미를 갖는다.

이날 취임한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1940년 전남 신안에서 출생했으며, 1960년 출가해 원불교 청주교구장, 영산선학대학장, 서울교구장, 교정원장, 중도훈련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88년 첫 수위단원에 피선됐으며, 2000년 9월에 종사 서훈을 받았다. 저서로는 ‘노자의 세계’(1998), ‘생활속의 금강경’(2000), ‘마음소 길들이기(목우십도송)’(2000), ‘자유의 언덕(반야심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