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으로 성공적... 야당과 차별화 평가
-운영상 문제-저조한 투표율 개선 시급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은 지역 순회경선을 통해 남원(24～25일)을 제외한, 도지사 등 각 시■군의 단체장과 기초 및 광역의원 후보를 확정했다. 

전국 최초로 중앙당의 일방적인 전략공천 방식이 아닌 당원이 직접 후보를 선출 하는 민주적인 절차에 대해 도민들의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당원과 도민중심의 지역정당 운영은 올바른 지방자치 문화 정착을 위해 그 동안 선결과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집권여당의 경선이라는 의미를 떠나 경선 그 자체에 관심이 컸다.

열린우리당은 지역순회 경선을 확정하면서 내건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의 구호에 걸맞게 외형적으로 성공적인 경선 이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당은 적어도 민주당 및 한나라당과의 차별화와 지역을 돌며 치러진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김제를 시작으로 지난 23일 전주에서 마지막 피날래를 장식한 열린우리당 도당의 순회경선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도내 14개 지역의 순회경선을 치르면서 들춰진 운영상의 문제점과 국회의원들의 절대적인 영향, 그리고 저조한 투표율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5.31 지방선거를 한달 여 앞두고 치러진 열린우리당의 경선에서 가장 개선할 문제점으로 지적된 점은 준비 안된 경선과 투표율이 50%를 간신히 웃도는 ‘반쪽 경선’이다. 

첫 경선 지역인 지난 8일 김제에서는 투표마감 시간을 놓고 집행부가 오락가락하면서 후보들의 투표시간 연장요구와 함께 뒤늦게 도착한 당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15일 익산지역 경선에서 잘못 인쇄된 투표용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곳곳에서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 해당 후보와 당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경선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경선 기간 내내 제기되면서 일부 후보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이탈로까지 이어졌다. 국회의원의 의중과 입맛에 따라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는 구태가 재연됐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당초 취지는 좋지만 올바르게 추진되지 못해 오히려 인물 이탈 원인이 되고 있는 기간당원제도의 악용까지 겹치면서 우리당이 지배정당으로서 프리미엄을 크게 상실했다는 여론이다. 

한편 전체 선거인 7만7634명 가운데 4만2440명이 투표에 참여, 54.66%에 그친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 우리당의 각 후보들은 당원들의 반쪽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특별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