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의장 박진상)가 ‘의정 연구’를 목적으로 수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의원 개인사무실 마련을 추진하고 있어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읍시의회는 최근 각 4~5평에 이르는 개인 사무실 12개소를 의회관 내에 설치키로 계획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설치비용을 편성해 줄 것을 집행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회는 정읍시 건축과에 ‘개인 사무실 마련에 따른 배치 계획 및 필요 예산’을 묻는 공문서를 발송했고, 건축과는 ‘의회 사무실 개편 관련 배치(안)’에 대한 설명자료를 의회 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의회가 요구하는 사무실 개편에 필요한 공사비는 벽체 설치, 바닥 보수, 중앙 냉․난방, 환기, 소방설비 등 각종 설비의 대량 변경이 불가피해 1억 8천여만원, 여기에 사무집기 구입비 등을 포함하면 2억5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의회가 현실을 외면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의원사무실이 개방되어 개인적인 의정 연구에 제약을 받고, 개인공간을 통한 민원인 접견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원들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열린 의회를 폐쇄적으로 이끌겠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비쳐 진다”는 것이 의원 개인 사무실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다. 

정읍시 한 관계자 역시 “현재 집행부 사무실도 장소가 협소해서 같은 팀조차 다른 공간을 활용하는 비상적인 사무실 운용을 아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인 사무실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의회 이기주의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구나 의회는 지난 제119회 제1차정례회에서 정읍시가 중점 추진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 조성’과 관련한 용역 예산 1억 원을 모두 삭감한 바 있어 ‘현안은 무시한 채 제 밥그릇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도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의 의회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정읍=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