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에 전 공직자 구매 권장?=
=소비자 신뢰 없이 상품권 실적에만 급급 =


민선4기 취임 직후 강광 정읍시장은 ‘눈높이에 맞춘 감동 행정으로 시민이 행복한 정읍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걸고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역 반응이 행정 안팎에서 일고 있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강 시장의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정읍시는 정읍발전 방향 5건을 비롯 특별공약 3건, 집중공약 10건 등 모두 84개 사업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공약사항의 면밀한 실천방안 수립과 적극적인 추진으로 임기 내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주요 공약사업 세부 사항 10건 가운데 <지역별 특성화사업 발굴을 통한 소득증대> 방안을 모색하고 <재래시장 한우 전문 특성화․구도심 상가 물품별 집적화 재편>안을 제시해 당시 지역 상인들로부터 큰 호응과 더불어 기대심리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최근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경제 회생책의 일환으로 전북 재래시장 상인연합회에서 발행한 공동 상품권을 구입사용토록 시행하고 있으나 시 산하 전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들이 쏟아지면서 신뢰감과 시장의 공약에 대한 의구심들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을 시점으로 지난 22일까지 2주동안 집중 추진기간으로 정해 시산하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담당급(3만원이상),과 7급이하(2만원 상당)을 구분, 구매 장소에서 구입토록 시달했다는 것.
특히, 직원들의 자율성 보장에 비쳐 이 대목에서 관련부서는 각 실과소, 읍면동에서 가급적 추진 기간 내 상품권을 구입토록 권장한 후 구매실적을 25일까지 제출토록 부쳐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문제들이 도출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이에 대해 “명절이 다가와도 재래시장에 보유된 제품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상품권만 사도록 권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권유에도 대형 마트에 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이고 이를 개선도 않은 채 공무원들에게 무조건 취지만 내세워 강매하는 행태는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한 주부는 “구시장을 보면 200여 상가에 중복 상품이 많은 실정이고 전문성이나 제품의 신뢰도 등 소비자로부터의 신뢰도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라면서 “게다가 솔직히 2만원 3만원가지고 무엇을 살 수 있는 지, 경제전문가라고 했던 강시장이 알고나 하는 말인지 묻고 싶다”며 “이는 분명 생색내기용 공약으로 예나 지금이나 전시행정의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최근 정읍시는 ‘재래시장을 통한 서민경제 안정’을 방침으로 세워 재래시장 경쟁력 확보 및 범시민 재래시장 이용하기 운동을 펼치고 강 광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들이 판매처를 찾아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구입했다.
강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읍시 서민경제의 기반인 재래시장의 침체로 서민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며 “서민경제, 즉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는 좋은 물건을 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을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고 이의 일환으로 주차공간 확보, 이벤트 행사 공간 마련 등 재래시장 편익시설 확충 및 환경정비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읍=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