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주요 시책으로 선정함에 따라 내년 예산에 최우선 배려가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일부 특정 체육단체에 대한 선심적 지원 여론이 지역사회에 형성되고 있어 시장의 취임 초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광 시장이 취임 당시부터 ‘1시민 1종목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전국 제일의 생활체육 건강도시 조성을 이뤄 시민들의 체육활동 저변확대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 단체에 대한 특혜성 지원 여론이 시중에 파급되면서 종목별 연합회간 위화감까지도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보조금지급 사례를 보면 지난2일 양일간 개최됐던 ‘제9회 정읍시장기축구대회’의 경우 31팀 500여명(클럽 19팀, 직장 12팀)이 참여했는데 주관 처인 정읍시축구연합회측에 따르면 소요예산 1,500만원 중 시가 보조금으로 1050만원을 지급했으며(자담 450), 10일 열린 ‘제8회 정읍시장기테니스대회’는 200여명이 참여해 600만원 사업비 중 시 보조 400만(자담 200만)을 주관처인 정읍시 테니스연합회에 지급했다.

 일부 체육인들은 이에 대해 “똑같은 정읍시장기배 대회임에도 차등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 행정을 이해 못하겠다”면서 “보조금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일부 연합회의 경우는 더욱 클럽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어 규모를 키울 것이며 그에 상응한 예산 또한 지속적으로 증액시켜 나갈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라며 “체육육성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해 전까지 ‘생활체육협의회’로 명명되던 이들 종목별 체육연합회의 이러한 갈등이 오래전부터 야기됨에 따라 정읍시는 지난해 ‘균등적 예산보조와 더불어 다양한 생활체육종목이 양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협의회’로 통합해서 정읍시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현재 정읍시체육협의회는 회장을 비롯 상임부회장 2명, 부회장 4명, 운영위원 15명, 이사 77명과 전무이사, 사무국장에 이르기까지 임원만 101명에 달하고 있으며 각 읍면동 체육회를 제외하고도 순수 종목별 협의회로는 축구를 비롯 배구, 궁도, 육상, 유도 등 26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한 시민은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평소 회비를 내고 있음에도 대회개최 비용이 자부담보다 보조금이 많은지 이해 할 수 없다”면서 “자꾸 보조해 주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큰 꼴을 시가 스스로 자초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 수치를 감안할 때 연중 수십 개의 단체에 과연 시민의 혈세가 얼마만큼 빠져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파악과 적정성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서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30일 정읍시체육협의회 제2대 회장에 취임한 강광 시장은 “다년간 조기축구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체육인으로서 살아온 만큼 이번 체육협의회장 취임을 계기로 그간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 정읍시를 전국 제일의 생활체육도시로 만들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또한 경제시장으로 ‘시민이 잘사는 새 정읍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민선 4기를 이끌고 있는 강시장은 지난달 24일자로 단행된 인사에 생활체육팀을 TFT(Task - Force Team)팀으로 신설해 정읍을 전국 제일의 생활체육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정읍=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