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최근 전격적으로 단행한 5개 현안전담팀(T/F-테스크 포스) 편성 인사가 업무개시 전,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들이 벌써부터 행정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정읍시가 시의회와 신설기구 설치에 대한 협의 없이 현안전담팀 신설을 추진한데 대해 시의회는 기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예산편성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는 15일부터 개최되는 시의회 정례회에서의 협의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정읍시의회와 함께 일부 공직자 그리고 시민 사이에서도 시가 현안시정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팀제를 도입했다 하더라도 시행에 앞서 운용에 따른 예산을 검토했어야 하며 기구개편에 수반되는 팀의 자체 사무실 배치 등에 만전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일고 있다.

정읍시는 민선 4기 들어 지난달 24일 5~6급 45명에 대한 첫 인사발령을 단행하면서 T/F팀을 신설해 강광 시장의 공약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5개 팀인 정읍관광개발팀, 청소년수련원 유치팀, 농업살리기팀, 기업 유치팀, 생활체육팀 등을 배치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전략팀 인사당시 예산규모와 업무과제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뤄져 정작 발령당사자인 팀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기에다 5급사무관 K모 소장을 팀장으로 전보발령하고 2층에 사무실을 꾸몄으나 1개 팀을 제외한 4팀은 현존하는 부서에 끼워 넣기 식으로 자리를 구성 하는 바람에 팀원들의 의욕마저 꺾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일부 직원들은 “업무 성과가 돋보일 수 있는 전략팀의 구성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모든 청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전보된 이후 배치 실태를 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비판을 받는 점은 사무실과 예산, 인원 구성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춘 팀이 없어 ‘주먹구구식 발령’이란 평을 받고 있고 있으며 ‘단체장의 밀어붙이기에 대한 관련부서의 형식적인 조치에 다름 아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의회 일각에서는 “농업이나 기업 유치, 관광개발 분야 등은 정읍의 현안사업이라고 인정할 만하지만 추진이 요원한 청소년수련원 유치팀이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생활체육 분야를 정읍의 우선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다.

한편 정읍시는 민선 4기의 시정목표로 ‘시민이 잘사는 새정읍 건설’로 정하고 농업․생명산업의 으뜸도시 등 5개의 시정방침과 함께 5대 비전, 8대 역점시책을 마련해 시정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읍시가 민선 4기 들어 의욕적으로 제시한 현안사업들에 대한 전담팀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각이 ‘우려 수준’에 멈추고 있는 것은 결국 ‘현안사업 또한 우려의 수준으로 비춰지고 있을 것이다’는 예상에서, 보다 적극적인 시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읍=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