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민화전문가였던 김철순 선생이 지난 2002년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당시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알차게 가꾸고자 하는 취지에서 소장 민화 작품 3백19점을 기증했습니다. 이번 기증민화 교체전은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산수도, 화조도, 문자도, 십장생도 등 40여 점의 민화를 선보입니다.”

 ‘오만가지’ 기념특강 현장에서 만난 노은실(26·사진) 학예연구사는 소박한 무명화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민화에 대한 전시를 펼치고, 특강을 마련하는 일련의 활동은 지역박물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민화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전시장에 걸며, 원색으로 표현된 강렬한 느낌에 빠져들었죠. 그 옛날 조상들이 십장생도를 담은 병풍을 자신이 앉은 자리의 뒤쪽에 펼쳐 보좌해주기를 염원한 이유와 방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장에 설치된 민화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주제를 담은 패널을 통해 관람객들은 자연의 조화로움과 그것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노 학예연구사. “이번 기증민화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의 유물에 대한 기증문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말도 덧붙였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