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브렌트유)를 돌파함에 따라 전북도가 에너지 절약 3+6=9 범도민실천운동 등 고유가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전원 끄기 등의 단기적인 자율 절약 위주대책이 아닌 중장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24일 경제통상실 주관으로 자율에너지 절약(3+6=9)도민운동과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선도, 에너지기본조례 제정 등이 담긴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북도의 이 같은 에너지소비절약 대책은 실효성에 대한 효과분석 없이 매년 재탕·삼탕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도의 종합대책에는 △불필요한 전원끄기 △자동차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생활화 △압력밭솥 사용 △트렁크 짐 제거 등 실효성 여부를 떠나 단기대책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에도 공공부문 실내온도 줄이기, 火木보일러 사용권장, 대형매장 조명사용 자제 등의 대책을 내놓은바 있다. 

그러나 석유소비와 큰 상관이 없는 이른바 전기절약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단기적인 자율위주의 에너지절약 대책은 도민의 생활에 지장만 초래한다는 것. 

전국적으로 전력생산에 석유가 치자하는 비중은 9.7%에 불과한데다 발전용 전기는 석유소비의 4.0%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의 전기조명 사용자제와 엘리베이트 층수제한 등은 석유소비가 아닌 단순 전기절약 수준이다.  

도내지역에 국한시킬 경우 지난 2003년 기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70.2%가 산업부문(40%)과 수송부문(27.2%)에 집중돼 있고, 공공부문(2.4%)과 가정(27.3%)은 30%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찜질방, 주유소, 백화점 등 대형매장과 공공부문의 전기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일각에서도 "총무과에서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며 "전북산업을 진두지휘하는 부서에 걸 맞는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들도 도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는 실효성 없는 단기처방식의 절약대책 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대중교통 체계화 구축 및 지원과 물류체계 개선, 에너지절약 대책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비롯, 신재생에너지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제시된다.

이와 함께 전북의 산업구조와 생활패턴이 타 시·도와 다른 만큼 도내지역의 에너지소비 패턴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데이터 작성과 분석을 통한 효율성 있는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