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수험생을 노린 스미싱 등 각종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개인정보가 담긴 수험표를 타인과 거래하다 사기 등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스미싱(Smishing)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문자메시지 내의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소액결제가 발생하거나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해 가는 수법이다.

특히 개인정보·금융정보 탈취를 통해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능이 끝나자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나 ‘수능 합격(대박)’, ‘수험생 특별 할인’ 등의 문자메시지를 사칭해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심는 스미싱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에 수능을 치른 김모(19)군은 최근 한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수능 합격! 꼭 되길 바랄게. 이거 보고 힘내!‘라는 메시지와 인터넷 연결 주소가 링크돼 있었다.

김군은 “무턱대고 누를 뻔 했다가 최근 스미싱이 심하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주소를 무턱대고 클릭할 경우 소액결제 등의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데다 기기에 저장된 개인정보, 금융정보 등이 탈취될 수 있다. 

수험표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시 대포통장 개설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미싱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하고 소액결제 한도를 제한하고, 스마트폰 보안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의 설치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백신 프로그램 설치 후 주기적인 업데이트도 필요하다. 
경찰은 수능 이후 휴대폰 등 전자제품, 의류, 콘서트 티켓 등 물품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따른 인터넷 사기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판매자와 직접 만나 거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상대방이 주소를 주며 안전거래를 유도할 경우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가짜 사이트인지 확인해야 한다.

각종 혜택을 위해 수험표를 매매한 뒤 위·변조해 사용할 경우 형사처벌될 수 있다. 
수험생 할인을 위해 다른 사람의 수험표에 자신의 사진을 부착해 사용할 경우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며, 구매한 수험표로 할인 혜택을 받거나 경품에 응모할 시 사기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심코 수험표를 거래했다가는 개인정보가 노출돼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수능 이후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신분증, 통장, 체크카드 등을 요구하며 개인·금융정보를 가로채는 범죄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