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바른미래당 최고위 회의에서 김관영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퇴임 후 6개월 만에 발언했다. 지금 풍전등화 같은 바른미래당에서 전북의원 김관영 최고위원과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전북 정치권에서 존재감이 약해 보인다. 그렇지만, 정치를 제대로 파악해 본다면 나름의 역할이 만만치 않다. 김관영 의원이 이번 최고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손학규 당권파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바른미래당을 유지시키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운천 의원의 경우는 보수인맥의 유대를 통해 전북 현안을 해결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전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집권당이니 필요하고, 평화당과 대안신당은 여당의 견제와 정치력을 촉진시키는데 꼭 필요하다. 어떤 정파든 주어진 역할은 소중하고 모두 중요하다.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건재해야 한국당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김관영 의원의 최고위 입성은 의미가 크다.

또 하나 정운천 의원의 경우 예결위원 중 전북의원은 4명(안호영, 이용호, 김광수, 정운천)이있다. 이 중에서 누군가 한 명이라도 예산안조정소위에 들어가야 한다. 전북예산을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으려면 이 소위 위원이 필요하다. 지금이 그 선정 시기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4명 중 정운천 의원이 맹렬히 도전 중이다. 정 의원은 지난 달 31일 전북 예산협의회 때  “정당보다는 전북현안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 의원은 지난 상산고 사태 때 보수인맥의 장점을 살렸다. 짧은 기간 내 한국당 의원 절반 이상의 서명을 받아내 교육부를 압박해 내기도 했다.

전북지역은 인구가 적어 정치권에서 무관심 지역일 뿐 아니라 정치적 오지 중 한 곳이다.  지역 현안문제이든 민생이든 절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관심을 끌어내기 어렵다.

김관영 의원이 6일 오전 최고위에 출석해 “이념을 넘어서 민생만을 바라보자고 만든 정당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이념의 잔재들을 이제는 거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이념의 잔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치 상황을 꽤 뚫어 볼 줄 안다면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다만, 그는 ‘그것(민생)만 바라보자’고 한다고 했다. 이는 좁혀 말하면 지역현안 문제이고 넓혀 보면 민생이다.

정치권에 밝은 김 모씨는 “정운천 의원이 20대 총선 시 민주당 텃밭에서 보수의 열매를 따낸 것은 새만금문제 등 지역현안에 대해 절박하게 대응해온 그의 개인역량(뚝심, 보수인맥 등)의 영향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