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수정 사건의 당사자인 교직원이 파면될 처지에 놓였다.

6일 전북교육청은 답안지 수정 사건 감사 브리핑을 갖고 특정 학생의 답안지를 수정해 준 교직원의 파면을 학교법인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답안지 수정과 관련해 어떤식으로든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받는 학생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고 시험평가.관리 감독 의무가 있는 관련자 모두 징계를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교직원이 전 교무부장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 부분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교무부장의 아들인 2학년 A 학생은 지난달 10∼13일 2학기 중간고사를 봤다. 문제가 된 답안지는 10일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이다.

당시 시험 감독관인 국어 교사는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온 A학생의 답안지에서 객관식이 3문제 이상 틀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교사가 채점 중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교직원은 3문제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수정했다. 

국어 교사는 답안지를 살피던 중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해 학교에 보고했다.

A 학생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의혹이 일자 지난 3월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 갔으나, 소속은 이 학교에 두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교직원과 전 교무부장의 연관성에 '합리적 의심'이 드나 감사에서는 규명하지 못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