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신 군산공장에서 5일 이태규 대표(맨 왼쪽)와 박호석 부사장(가운데) 등 명신 임직원들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희는 지금 군산에 모든 걸 걸었습니다”

5일 ㈜명신 군산공장에서 만난 이태규 대표와 박호석 부사장 등 명신 임직원들은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명신은 현재 아산에 있는 본사 등 각지에 흩어져있는 자산을 정리해 군산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관련기사 2면>

박호석 부사장은 “군산에 장난이나 쇼하러 온 것 아니고 진지하게 모든 걸 다 걸고 뛰어들었다”면서 “조만간 아산에 있는 본사 직원들도 군산으로 함께 이사를 올 텐데 침체된 분위기의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에 새롭게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효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토착 기업에 대한 염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직접 고용인원 이야기로 이어졌다. 명신은 내년 말까지 700명을, 오는 2024년까지는 총 18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 이태규 ㈜명신 대표

이태규 대표는 “채용계획에 전북 지역출신을 뽑겠다는 조건이 들어가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군산 거주자들이 채용될 것이다”며 “군산 뿐 아니라 전주, 익산, 김제 등 출·퇴근버스가 주변 지역에까지 닿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단순생산기지화’나 ‘임시생산기지화’라는 부분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역의 불안을 잠식시켰다. 제품의 생산 물량, 시기 등 대부분의 결정 권한이 명신에 있는 만큼 앞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것과 같은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태규 대표는 “생산기지화 돼 있는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은 생산할 물량을 결정할 권한이 없는 게 문제다”면서 “대개는 해외 본사에서 탁상 결정을 하게 돼 있다. 저희는 오히려 그 생산 결정을 하는 의지를 저희 본사가, 즉 군산이 가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가 절감’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 아니라 ‘생산 역량’에 집중해야한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인적 자원을 통해 좋은 차를 개발하는 능력을 가지고 지역에 인프라를 잘 깔면 누구라도 줄을 서서 위탁을 맡길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날 명신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항간에 떠도는 여러 가지 ‘썰’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우선 중국자본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돈은 현재 1위안도 받지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도 받을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호석 부사장은 공장 한 쪽에 전시된 엠바이트 컨셉 차량을 가리키며 “바이튼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엠바이트는 원래 독일 BMW 엔지니어들과 미국의 디지털 기술이 만든 스타트업 차종인데 중국정부가 약 2조정도 되는 돈을 들여 공장을 유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 ㈜명신 군산공장에서 5일 명신 이태규 대표(왼쪽)와 박호석 부사장(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가 노조 문제를 회피하기위해 우회 방안으로 내놓은 하청공장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품회사가 양산을 한다는 부분도 있고 해서 지금 현대자동차와 그다지 사이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명신 입장에서는 현대차도 여기서 생산을 하면 좋지만 과연 그들이 그러자고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저희는 초기 전기차 전문 위탁생산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라면 어느 브랜드의 어느 차종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해수 도 주력산업과장은 “명신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착근하고 지역 부품기업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를 통해 성공적인 상생모델을 만들어 취약한 전북경제 체질을 극복하고 미래형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