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精誠) 치안을 펼치겠다던 전북지방경찰청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직원들의 비위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특히 도내 한 경찰의 동료와의 성관계 영상 유출 의혹이 일정부분 사실로 밝혀지면서 전북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전북경찰은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경찰의 비위 행위 척결을 위해 교수, 시민단체 등과 함께 ‘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열고 자정 노력을 결의했지만, 이를 무색하게 소속 경찰들의 온갖 비위 행위가 끊임없이 터지면서 도민들은 참담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불거진 경찰관의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은 전북경찰청이 도내 한 경찰서에서 떠도는 풍문을 조사하던 중 신빙성 있는 내부 진술을 확보하면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도내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순경이 동료 여경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동료 경찰관과 공유했다는 의혹이 퍼지자 진상파악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관련된 만큼, 철저하고 명백하게 수사할 계획이다”면서 “우선 피의자와 피해자를 격리하기 위해 해당 순경을 직위해제하고 인사조치 했다”고 말했다.

A순경이 해당 영상을 유포했는지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순경의 차량과 자택을 압수수색 해 블랙박스와 노트북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A순경의 휴대전화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참고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A순경이 영상을 유포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어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북경찰의 비위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음주를 하다 도로에서 잠든 경찰 간부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B경위는 지난달 6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삼천동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B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098%였다.

또 앞선 2월에는 전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호대기 중인 트럭을 들이받은 C순경과 주차 중 옆 차를 들이받은 D경위는 모두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각각 0.064%와 0.142%로 면허정지와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처럼 잇달아 터진 음주사고 이후에는 경찰관들의 폭행 사건이 불거졌다.
지난 5월 E경정은 익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벤치에 앉아있던 주민의 얼굴을 수차례 때린 건으로, F경사는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동료를 폭행한 건으로 견책과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경찰 간부가 유흥주점 단속을 무마하기 위해 불법 청탁을 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었고, 지구대장이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일삼다 적발돼 정직 3개월 처분을 받는 등 올해 도내 경찰의 비위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전북경찰의 비위행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순경의 동료 성관계 동영상 유출 의혹까지 일자 4일 조용식 전북지방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뜻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서 청장으로써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