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용담호가 2년만의 평가에서 85점을 받으면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향상’ 등급을 얻어 현행 체계를 유지하게 됐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용담호 수질자율관리(2017~2018년) 평가 결과 수질(TOC 기준)이 1.8㎎/ℓ로 매우 좋음(1a) 등급을 받아 오히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대청댐 2.5㎎/ℓ이나 팔당댐 2.3㎎/ℓ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담호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받는 대신 2년 주기로 서류와 현장 평가 등을 거쳐 자율관리 체계 여부를 결정한다. 이 평가에서 ‘우수’와 ‘향상’을 받으면 현행체제를 유지할 수 있고 ‘정상’은 수질대책 보완, ‘보통’은 추가대책 보완, ‘미흡’은 현행체제 재검토가 결정된다.

전국 상수원 486개소 중 용담호와 마찬가지로 김해 대포천과 충남 보령댐, 전남 수어댐·다압천 등 304개소(63%)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받지 않고도 협약을 통해 지역주민과 자율적인 관리를 해 나가고 있다.

평가를 위해 진안군은 마을하수도·하수관 정비, 운산인공습지 수질개선 사업비로 지난 2017년 평가보다 222% 많은 445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주민협의체 중심으로 하천실태를 조사하고 환경대학을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 환경의식을 제고한 점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가축분뇨 무단방류 등으로 적발 돼 고발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지난 평가에서 발생한 5건에 비해 80% 감소한 수치다. 평가단은 이를 두고 축산농가에서 준법정신과 환경의식이 향상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용담호 수질이(TOC) 1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진안군 뿐 아니라 민간 주도형 수질개선노력의 결과라고 총평했다. 다만 농업비점 오염부하량 증가와 집중강우 시 비점오염 차단 대책, 무주·장수군과 농어촌공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도는 현실을 반영한 평가지표 개선 및 비점오염관리 대책 등 후속조치를 마련해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용담호 수질 관리 시스템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비점오염원 저감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선을 위해 이를 내년도 전북연구원 정책과제로 추진한다.

또 민간거버넌스 활동 강화를 위해 진안군 주민협의회에서 무주·장수군 주민교육을 확대하고 무주·장수군,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 협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 분기별 추진사항 점검 및 수질개선 방안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김인태 도 환경녹지국장은 “도민의 70%, 130만 명이 마시는 식수원인 용담호의 수질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아닌 자율관리를 통해 1등급 수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당 시·군 및 유관기관과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