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민의 전략적 투표 성향에 따른 변수

역대 선거를 보면 전북도민의 전략적 투표 성향은 타 지역보다 강하다. 이러한 현상은 꼭 전북만을 언급하기 보다 호남정치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찾아야 할 듯 싶다.

1987년 11월 김대중 총재가 평화민주당을 창당하고, 불과 몇 달만인 1988년 4월 13대 총선에서 평민당이 제1야당이 됐다. 이 투표결과는 바로 김대중 선생을 1988년 13대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호남인의 전략적 투표에서 비롯됐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광주에서 당내 경선 때 무명의 후보였지만 적극 지지해 줬다. 이 때 대선여론조사마저 대세론 이회창 후보와 양강구도로 만들어 줬다. 광주에서 소위 ’노풍‘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호남인은 선거의 판도를 읽을 줄 알다. 확고한 정치의식으로 전략적 투표가 가능하다. 전북도 같은 수준이다. 그만큼 민도가 높다는 증표이다.

경영지도사 이모씨는 “그 당시 30년 가까이 밀어줬으니 한번 쯤 민주당에 경고성 투표를 하자는 게 일반적 분위기였다”고 술회했다.

그래서 국민의당은 압승했다. 전북 7명의 국민의당 후보는 대박을 쳤다. 내년 4.15총선에서도 여느 정파에 전략적 투표가 재현될 것인가 궁금하다, 이게 변수이다.

◁ 조국사태. 공수처 등 여론(민심)에 따른 변수

자유한국당은 조국 사퇴 장외집회 등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지난 8월 9일 조 장관 취임 이후 더욱 활발하게 집회를 하더니 지난 달 14일 한달 만에 장관 사퇴까지 이르게 했다.

조국 장관 사퇴, 정경심 교수 구속 이후, 이젠 조국 수사, 청와대 책임론, 조국 게이트, 문재인 대통령 사과, 대통령 책임, 문재인 정부 심판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4.15 총선 전략이다.

국정감사 때도 조국국감이란 오명을 남겼다. 그러나 국민은 현명하다. 의정활동의 질적 수준을 알기 때문이다. 겉만 보는 게 아니라 내용을 볼 줄 하는 정치수준이 됐다.

민주당도 25일 조응천 의원의 ’그동안 괴로웠다‘는 발언이 알려졌다. 진솔한 발언이다. 이제 내년 총선은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다.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문제가 내년 총선에서도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게 총선 변수 중 하나이다. 전북의 경우 민주당 지지도가 높다하지만 민심은 거역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방이 변수 중의 변수이다.

◁ 소지역주의 발생에 따른 변수

20대 총선에서 김제·부안선거구에서 소지역주의가 발생했다는 게 선거 후 뒷얘기였다. 당시 김제시 선거인수 76,021명, 부안군 선거인수 48,787명으로 인구 차가 컸다. 김제출신인 신예 김종회 후보가 부안 출신 중진 김춘진 후보를 꺾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다.

소지역주의 발생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내년 4,15 총선에서 패스트트랙이 완결된다면 정읍.고창.부안(A), 김제.완주.임실(B), 무주.진안.장수.남원.순창(C) 등 복합선거구 3개가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소지역주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당선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A, B, C 지역에서 월등히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수는 생길 수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