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하진 도지사가 28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장시간에 걸쳐 ‘협업’과 ‘도민의 시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 드론전문교육센터 논란 등 최근 일련의 현안 대응과정에서 실국 간 업무 떠넘기기와 무관심 등 협업시스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송 지사는 LX공사 드론전문교육센터 전북유치문제와 더불어 새만금개발청 순환링 사업,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지방5급 승진후보자과정 자체교육문제, 한국농수산대학교 분교문제 등 올해 지역서 제기됐던 논란들을 모두 꺼내 올렸다.

송 지사는 “내부적으로는 실국 간 협업이, 또 외부적으로는 각 시·군과 유관기관, 혁신도시 이전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변화무쌍하고 복합적이고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사회 속 에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협업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업이 강조된 것은 LX공사가 경북도와 드론전문교육센터 관련 업무협약을 이미 8월에 체결했지만 관련 실국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다 뒤늦게야 사태 수습에 나선 것에 대한 질타로 풀이 된다.

도는 LX공사가 경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2달 여 시간 동안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 역시 문제가 된다. 지난 25일 드론센터 전북유치 결정에 앞서 열린 LX공사 이사회의 내용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 이번 LX공사 드론센터 건의 경우 ‘드론’과 관련된다는 이유로 혁신성장산업국이 전반적인 상황의 총괄을 맡아 담당했다. 하지만 건설교통국이 LX공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갖는 부서인 만큼 내부적 협업이 중요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데에 따른 질책일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개발청의 순환링 도로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서 탈락한 얘기도 언급됐다. 최근 개발청이 예타 추진 과정과 결과 등을 도와 공유하지 않아 도가 탈락 사실조차 모른 채 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통부재’ 비난이 거셌기 때문이다.

공유가 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담당부서에서 동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내년도 예산확보에 나서는 등 양 기관이 엇박자를 보이며 논란이 됐다. 송 지사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업의 추진상황을 상시적으로 파악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서는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의 시각을 강조하기도 했다. 송 지사는 “새만금개발청 일이라도 도민들은 도의 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도는 전체 전북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고 이를 통한 도민들의 염원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만큼 유기적인 협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송하진 지사께서 완곡한 표현으로 부서간, 시군간, 유관 및 혁신도시 이전기관간 등의 협업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각 실국장에 대한 질타성 발언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