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 공포가 선선해진 가을 날씨와 함께 다시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동절기 대비 환경오염물질 특별관리에 돌입한다.

특히 전북 지역은 최근 들어 전국 최고 수준의 미세먼지로 고통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저감조치 노력마저 전국 꼴찌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특별관리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22일 도에 따르면 오는 12월 20일까지를 ‘환경오염배출시설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관리 강화에 나선다. 주요 관리대상은 소각로운영 사업장과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 등 대기분야를 비롯해 겨울철 수온 변화에 민감한 생물학적 처리공정의 4·5종 폐수 배출사업장이다.

산단에 입주한 사업장 중 배출시설을 설치하고도 신고하지 않고 운영 중이거나 야간에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사례에 대한 특별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지도점검을 받고 있거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업장 등 400여 개소가 그 대상이다.

아울러 배출시설을 관리하는 도 및 시·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전주와 군산·익산·완주에 위치한 도내 주요 산업단지 순회교육을 통해 배출시설 관리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영세사업장에는 예방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들어간다. 도는 이들 사업장에 현장운영 매뉴얼 700부를 제작·보급하고 1:1 환경기술지원을 실시해 업무미숙에 의한 환경오염사고와 위반사례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운영 매뉴얼에는 환경오염 방지시설 운영방법과 주요위반사례, 관련 환경법규, 업무수행지침, 방지시설 비정상 가동 시 현장 조치방법 등 구체적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환경기술지원단을 구성해 업체와 1:1 방식으로 사업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도가 이처럼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각가지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인력이 부족한 것은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도내에 소재한 대기배출 시설은 모두 2126개다.

이중 매주 1회 이상 측정을 시행해야하는 1종사업장이 81곳, 매월 2회 이상 측정해야하는 2종사업장은 118곳이다. 3종은 101곳(2개월에 1회 이상), 반기마다 1회 이상 측정해야하는 4~5종은 각각 789곳, 1037곳이다.

하지만 2000여 개의 대기배출 사업장을 관리하는 전북도 산하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과는 1팀(3인)이 점검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 이마저도 업무 특성 상 비가 오는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아예 나설 수 없는 날도 많은데다 점검 외 다른 업무도 많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 환경보전과 등 관계 부서에서는 상부에 최소 4팀까지 인력을 증원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와 관련한 전담인력이 1명이라는 사실 역시 앞서 11일 열린 전북도청 행안위 국감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환경부의 평가에서 전북이 17위로 꼴찌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올해 비상저감조치를 종합평가한 결과 전북은 66점으로 17개 광역 시·도 평균 77점을 한참 밑돌았다. 전담인력이 없다시피 한데다 자체매뉴얼마저 미흡한 것이 원인이었다.

김인태 도 환경녹지국장은 “동절기 미세먼지 저감과 갈수기 환경오염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관리기간 동안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관리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배출사업장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관리 매뉴얼은 오는 11월 4일부터 산단 입주 4·5종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청 환경보전과(063-280-4535)에 우선 신청이 가능하다. 산업단지 별 순회교육 일정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첫 주간에 안내할 예정이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