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국악단의 창작무용극 ‘춤추는 무성서원-최치원, 연꽃에서 놀다’가 오는 19일(토)과 20일(일) 오후 4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당나라에서 인정받은 불세출의 천재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이 자신의 출세가 아닌 암운이 드리운 고국의 백성을 위해 쓰고자 했던 파란만장한 일생을 화려한 춤사위와 구성진 판소리로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최치원을 그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신라와 백제의 고대 무용을 판타지적으로 부활시켜 주목된다.

또한 무용극의 내용 전달과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무성서원에 배향된 조선 전기의 문신인 송세림(宋世琳, 1479~?)을 이야기꾼인 극중 화자(話者)로 등장시킴으로써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최치원이 당대 공연의 모습을 시로 읊은 ‘향악잡영(鄕樂雜詠)’ 내용은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투영된 극적 무용으로 펼쳐진다.

피향정(披香亭, 보물 제289호)은 진흙탕에 피어난 연꽃처럼 어지러운 세상을 아름답게 해 줄 희망을 찾아 고뇌했던 공간으로 그려진다.

작품 제작은 전통공연의 마이더스 연출가인 주호종 국악단장이 총지휘를 맡았다. 또 독보적 무용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박성호 연출가가 연출과 안무, 청와대 공연기획자로 활동하는 사성구 교수가 대본, 판소리의 혁신적 역사를 써내려가는 한승석 교수가 작창, 뮤지컬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원기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다.

관람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5인 이상 단체관람의 경우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시청 문화예술과 예술진흥팀(539-6412, 6415)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수천 문화예술과장은 “어둡고 암울한 난세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최치원의 시대정신을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담아냈다”며 “화려하고 유니크한 춤사위와 구성진 판소리로 펼쳐낸 공연에 많은 관람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