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일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2호)로 지정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를 따라 분포하는 83개의 무덤이다. 다양한 유구와 유물의 특성을 근거로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계 고분 최초로 징(釘)이 박힌 ‘편자(蹄鐵)’가 말뼈와 함께 출토됐고,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고령, 합천, 함안 등의 지역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것과 같은 재갈이 출토되기도 했다.

둥근고리자루칼, 은제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그동안 대가야와 소가야계 수장층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도 확인, 동촌리 고분군이 수장층의 무덤임을 짐작할 수 있다. 1호분의 평면은 타원형으로,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차별된다.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된 장수 지역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어 의미가 크다. 정부혁신 역점과제인 가야사 연구는 물론, 가야와 백제의 역학관계와 교류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전라북도, 장수군 등과 협력하여 ‘장수 동촌리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수군은 4일 한누리전당에서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