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천(壽齊天)의 고장인 정읍에서 궁중음악인 아악(雅樂) 중 백미(白眉)로 꼽히는 수제천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열린다.

(사)수제천보존회(회장 이영자)가 오는 5일(목)과 6일(금) 양일간에 걸쳐 제3회 수제천 학술세미나와 국제민족음악교류제 및 제9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먼저 5일 오후 1시 20분부터 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는 현경채 영남대 겸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수제천 학술세미나가 진행된다.

송방송 전 국립국악원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정읍 수제천, 그 곡의 변천과정’, 서철원 서울대 교수의 ‘정읍, 정읍사, 백제문화권 : 지역문화로서 속요의 현장에 대하여’란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또한 신은주 전북대 교수의 ‘지역문화 속에서 수제천의 의미와 계승’, 최선아 서울대 강사의‘지역축제의 전통음악 콘텐츠 활용사례’, 나연주 한국전통문화원 연구원과 문숙희 한국문학과 예술연구소 연구원이 ‘무고와 정읍 수제천’을 주제로 발표한다.

논객으로 심인택 우석대 교수, 김우진 서울대 교수, 우종양 원광대 명예교수, 박소현 영남대 교수, 이용식 전남대 교수, 임미선 단국대 교수, 유종국 전북과학대 교수, 이상규 전주교대 교수, 이동복 경북대 명예교수, 주영위 경북대 교수, 김재영 (사)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 이윤정 한양대 강사 등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한다.

6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정읍사예술회관에서 2019 전북공연예술페스타(JBPAF) 일환으로 국제민족음악교류제 및 제9회 정기연주회가 펼쳐진다.

우리음악에서 유일하게 지역명칭을 곡명으로 가지고 있는 ‘빗가락정읍(壽齊天)’과 ‘세가락정읍(動動)’을 정재국 예능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집박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어 문현 종묘제례악 악장의 창사로 당악 ‘보허자(步虛子)’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인도 바이올린 연주자 Sriram Sheshadri(Fine Art Institute 교수)와 말레이시아 Tabla 연주자 Prakash Kandasamy(Fine Art Institute 교수)의 ‘키르와니(Kirwani)’를 시작으로 수제천연주단이 장중하고 화려한 수제천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또한 헝가리 민속악기인 Cymbalom(양금)과 우리나라 대표적인 찰현악기인 해금과 인도 바이올린 협주곡 ‘달아(Dal Aha)’, 청년 국악인 조종훈(동해안 별신굿 이수자)의 장구와 말레리지아 Tabla 협주곡 ‘동행(同行)’을 연주한다.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이름의 수제천은 ‘정읍’이라는 지역명을 가진 유일한 전통 기악곡으로 정읍사(井邑詞)의 반주음악이다.

(사)수제천보존회는 1996년 수제천 연주교실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연주회와 국제민족음악교류제, 전국각지 초청공연,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공연,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정읍사문화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