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한국 탄소산업 수도’라는 비전을 자신 있게 내건 전북도가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라는 확실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토부 중앙산업단지계획심위원회 심의를 거친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오늘(2일) 지정·승인된다. 65만6000㎡의 규모를 자랑하는 탄소 산단이 둥지를 틀 위치는 전주시 팔복‧여의‧고랑동 일원이다.

정부가 최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을 통해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국가 산단 지정·승인이라는 낭보는 전북 탄소산업의 가속페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는 국가 산단 조성에 따라 연구기관 21개와 탄소기업 71개 등의 기업유치와 2378억원의 생산유발, 1977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창출 돼 침체된 지역경제에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탄소 특화 국가산업단지가 본격 추진되면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 탄소공장 등 도내 기존 인프라와 연계된 이점을 살려 탄소소재 관련 기업 유치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수립되는 산업단지는 도로율 18%(기준 8%이상), 공원·녹지율 12%(기준 5~7.5%), 주차장 6460㎡의 규모로 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하고, 산단 주변에는 도시 숲 등을 조성해 쾌적하고 편리한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기존에 있는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와 완주테크노밸리산단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대의 탄소소재산업 특화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국가와 지역의 신성장 동력이 기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단 주변에 위치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전주), KIST 전북분원(완주), 전북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의 융복합 소재부품 연구개발 성과 등의 연계체계를 통한 기술 사업화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도는 탄소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2365억원(국비 444억, 지방비 151억, LH공사 1770억)을 투입한다. 본격적으로는 내년부터 용지보상, 문화재 시발굴을 시작으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시 및 사업시행자인 LH공사와 함께 단계별 공사계획을 수립해 조기에 산업 용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는 산단 인근에 위치한 R&D·기업지원 인프라와 연계해 탄소소재 관련 기업유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탄소 국가산단 지정은 전북이 중심이 돼 세계와 맞설 탄소산업을 육성하라는 정부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탄소산업을 태동시킨 전북을 세계 수준의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그동안 탄소산업의 기술선점을 위한 특화 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한 결과 지난 2014년 국토교통위원회(국토부)에서 전주 탄소산업을 지역특화산업단지 우선사업지구로 선정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