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인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개발되고 있는 도시 3개가 있다. 중동의 두바이, 중국의 푸동, 그리고 네덜란드의 알메르다.

이 도시들은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하면서 세계적인 도시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도시다.

그 중심에는 바다와 강과 물의 이용이 있다. 새만금 사업은 올해로 28년째다.

세계적인 세 도시를 보며 새만금 투자유치에 필요한 신의 한 수를 제시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사업 여건에 맞는 마스터플랜수립이다.

두바이는 조상들의 실크로드 정신을 담은 물류와 금융, 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첫 사업으로 제벨알리항을 중심으로 무세금, 무제한 외환 거래, 무노조 등 3무정책을 실시한 후, 10년 후의 플랜을 발표했다.

푸동도 1980년대 상하이의 구도심 지역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국제적인 도시개발 상을 계획한 후, 국제공모를 실시했다. 그리고 3단계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알메르도 1969년부터 간척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땅에 친환경 도시비전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간척지 여건을 고려해 친환경 여건을 마련했고, 기초가 되는 나무심기부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수립된 마스터플랜에 대한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두바이는 2000년 초에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맵에 따라 실행했다. 2008년 리먼사태 등으로 국가 부도를 맞이했으나 곧바로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 신뢰감을 얻었다.

상하이도 밀려오는 주민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포강의 퇴적지 매립과 구도심과 연결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1992년 발표한 개발 로드맵을 실천하면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알메르도 친환경적인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 저항이 적은 저밀도 주거형의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다핵 거점식 개발 방향으로 수변 지역, 관공서 중심지역, 신산업지역, 관광 위락지역 및 스포츠·레저 공간으로 구분했다. 그 효과로, 당초 25만 명의 계획 인구가 40만명으로 상향 조정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투자자와 약속한 상품을 적기에 공급했다.

두바이는 리먼사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계약한 날짜에 토지를 공급했다. 특히 가장 어려운 더 월드 개발 사업은 내부 수질 문제 해결과 태풍을 막아낼 방파제 시설 건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5년 내로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푸동도 발표된 마스터 플랜과 로드맵에 따라서 토지를 적기에 공급했다. 그 결과,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국제 금융기관들이 앞 다투어 투자하게 된 것이다.

알메르도 간척지에 대한 이미지와 친환경 개발 발표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약속한 대로 주변 환경 조성과 토지를 완공하면서 달라졌다.

네 번째로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두바이는 각 분야별로 2000여 명의 전문가 풀을 활용했다. 특히 영국이나 미국으로 유학 간 자국민 출신 교수, 컨설턴트 등으로 선진 기술과 미래 시장을 예견하는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푸동도 자국 출신 유학파와 미국의 석학 200여 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고견을 수렴한 결과,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알메르도 환경·수질·도시·조경분야 등의 국내외 전문가들을 선발해 상시적으로 자문을 받아 친환경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도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새만금은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중심 도시로 비전을 수립했다.

이러한 비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앞서 나가고 있는 세 도시의 개발 경험을 통해 투자의 한 수를 배웠다.

새만금사업도 실천 가능한 마스터플랜수립과 로드맵 실행, 약속한 상품 적기공급, 그리고 실무적인 자문단을 구성해 추진한다면 자연스럽게 투자유치가 이뤄져 풍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올 것이다.

송광인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