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정읍 일광사 주지 승천스님이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국민포장은 국민훈장에 준하는 포상으로 대통령표창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민간인이 수상하기 쉽지 않은 훈장이다.

 

승천스님은 지난 1984년부터 전주교도소 불교 독지방문 위원 교정참여 교화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12월 종교부문 교정위원으로 위촉 돼 34년 여 동안 오랜세월 불교집회를 주관해 교화설법을 해왔으며 불우수용자와 그 가족에게 수용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자비와 사랑이 가득한 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다.

 

이밖에도 매년 정읍시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쌀 나눔 행사에 참여하고, 전주시 경로행사와 어린이행사에도 각각 18년 이상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승천스님은 이처럼 교정협의회 활성화와 수용자 불교신앙심 고취 등 끊임없는 교정교화 활동으로 교정행정에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사회활동으로 소외된 장애시설, 독거노인, 불우청소년 선도 지원사업, 연말연시 소외계층 및 불우이웃을 지원한 공을 함께 인정받았다.

 

실제 승천스님은 전주교도소에서 그간 15만7895명에게 불교종파 교회 908회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학업을 지속해나가고 싶어하는 재소자등 11명에게 학자금을 지원해 검정고시와 방송대 진학 등을 통해 만학의 꿈을 실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국민포장을 받은 승천스님은 "누구나 해야 할 소임을 실천 했을 뿐이다. 훌륭한 교정위원 분들이 많은데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니 감사하다"며 "그동안 함께해 준 불자님들과 전주교도소 임직원 및 관계자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집과 애착을 버리고 나보다는 이웃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고 배려와 이타주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살행이라고 한다"며 "나는 그저 이를 실천하는 삶을 가르쳐 수용자 내면변화를 유도해 안정된 수용생활과 재범방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서는 종교인으로 다가가는 것보다 그들의 가족처럼 옆에서 보듬고, 아픔이 있으면 그것을 치유할 수 있도록 교정위원으로서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출가자의 몸으로 생이 다하는 동안 육신만 움직일 수 있다면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을 할 것이다. 부처님 법의 가르침에 따라 이들이 출소할 때는 마음에 불성을 심어 다시는 재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승천스님은 지난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데 이어 이번엔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또 앞선 2000년에는 법무부장관 표창을, 2005년 제23회 교정대상 자비상 본상을 받고 같은 해 검찰총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980년 법주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승천스님은 현재 전주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으로 제35사단 군종승, 정읍경찰서 경승, 전주지검 정읍지청 범죄예방 대책위원, 정읍 장애인 복지회관 운영위원장, 육군 군수사령부 임실 6탄약창 호국장영사 지도법사 등을 역임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부처님 법음을 전하고 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