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최고의 순간이 있다. 그것이 기쁨 또는 슬픔의 순간이거나 감동의 순간일 수도 있고, 어릴적 아련한 추억의 한 장면일 수도 있다. 또한 가족이 함께 행복했던 순간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순간들을 잘 기억해내지 못한다. 과거의 아픔이나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 또는 삶의 고뇌 속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은 이러한 과거의 어두운 그림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그래서 지금을 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진정한 행복의 용기는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생각하며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을 느낌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시원한 공기의 상쾌함, 퇴근 후 친구와 함께 얼큰한 안주에 마시는 소주 한잔, 졸음이 쏟아질 때 낮잠의 달콤함. 이런 작은 느낌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파랑새인 것이다. 작지만 이런 일들이 우리의 주변에서 일생 중에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작은 느낌들이 모여서 큰 행복을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살면서 행복을 과거의 영광이나 미래에 어떻게 되겠지 하는 기대 심리에 두고 있다. 10년 전 최고의 국가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손에 쥐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했던 일과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합격한 자의 첫 출근 일을 기다리는 일이 그렇다.

또 직장에서 새내기 직원은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내 인생도 성공적이고 절정으로 치닫겠지’라고 생각하며 미래에 살고 있고, 반대로 높은 직위에 있는 상사는 ‘나도 계급은 낮지만 젊고 패기 넘쳤던 때가 있었지. 그 때가 좋았지’라고 생각하며 과거에 억매여 살고 사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지금이 행복해야 한다. 지금이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지 않는가.

하늘의 뜻을 안다는 知天命이 50의 나이다. 50 나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인생 뒤안길로 들어설 준비를 하는 나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이 인생의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50의 나이에는 두장의 히든카드가 있다. 하나는 아직도 30~40년의 '창창한 미래'라는 카드와 다른 하나는 매일같이 뽑아들 수 있는 '과거의 경험' 이라는 카드가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바로 ‘오늘’이야말로 인생이 절정의 꽃을 피우는 순간임을 알고 있기에 매 순간을 최선의 열정으로 살아간다.

중국 선종의 ‘벽암록’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를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그리워해야 할 다른 더 좋은 날은 없다. 두 눈으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두 손으로 부드러움을 만질 수 있고, 두 귀로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두 발로 자유롭게 가고픈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가슴이 있어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이다.

타고난 유머로 유명했던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버나드 쇼의 묘비명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 우물쭈물 하기에는 너무 억울하고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자신에게 ‘나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라. 이 질문에 ‘YES'인 사람에게는 이류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지금 오늘이야말로 내 인생이 꽃피고 있는 절정의 순간인 것이다. 출근하면서 내 인생 최고의 절정인 눈부신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라. 이 빛나는 오늘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내일이 기다려지고 지나간 어제가 향기로운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와 미래에 너무 집착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

이태현 전북도 안전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