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로 아기가 젖먹는 소리, 마른논에 물들어가는 소리, 자식의 글읽는 소리를 꼽았다고 한다.

수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인간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듣고 싶어한다. 전라북도는 17년째 소리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소리판타지(Sori Fantasy)'라는 주제로 10월 3일부터 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주제인 ‘소리 판타지'는 소리를 통해 연상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공상의 세계를 그려낼 예정으로 음악이 주는 다채로운 개인적 상상과 영감의 세계를 많은 관람객들과 나누고 다 함께 크게 어우러지는 대동의 판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예술적 지향, 외연의 확장에 주안점을 두고 정형을 벗어난 동시대음악의 새로운 가치 제시를 목표로 정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몽골 등 18개국 17개팀 140여명의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 60개팀 900여명이 참여하는 약 150여회의 다채로운 유·무료 공연을 통해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는 새롭고도 창의적인 음악가들의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의 상징이 되어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을 더블 스테이지로 개발함으로써 동서양 음악, 고금의 음악, 남녀노소의 음악이 펼쳐지는 판타지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야외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일탈과 판타지 요소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동서양 음악가들과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과 생기 넘치는 커뮤니티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협업 프로그램(전북사회적경제페스티벌),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 레드콘음악창작소-해외협업프로젝트, 국악방송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 프로그램을 기획·확장하였다.

특히 개막공연인 ‘소리판타지’는 국내외 메인 출연진이 참여하는 갈라 형식의 콘서트로 가장 핫한 프로그램으로 꼽고 있다. 폐막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관현악단을 중심으로 6개의 ‘국악앙상블’이 장식하게 된다.

또한 야심차게 기획한 ‘한국의 판소리&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는 올해 축제 무대를 첫 시작으로 네덜란드의 ‘플라멩코 비엔날레(Flamenco Biennale)’를 오가며 완성되는 과정을 소리축제가 견인하는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이다. 절제된 듯 하면서도 내지르는 창법과 리듬이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공통점에서 착안한 소리축제만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올해 주제인 ‘소리판타지'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프로그램과 관객 참여행사도 다채롭다. 축제 현장 곳곳에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게임, 의상 및 장신구 대여)들이 가득하다. 특히, 모악당 앞 광장에 마련될‘리듬&플레이’존에서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카혼(타악기)과 젬베써클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2018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5년 연속 수상,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지역대표공연예술’에 5년 연속 우수 및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공연예술제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소리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우뚝 선 데에는 세계의 좋은 음악들을 모아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의 역량뿐만 아니라 자원 활동가로 참여해 온 수많은‘소리천사’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올해 전라도 정도 천년행사와 전국체전·장애인체전 등을 통해 천년 전북의 역량을 떨칠 것이다. 또한 10월 3일부터 개최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도 그 중심에서 전북천년의 울림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10월은 축제의 달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축제가 개최된다.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성공적 개최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도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가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소리판타지를 만끽하길 바래본다.

윤동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