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일평균 30여건씩 사고가 발생해 약 36명 부상자와 매주 1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숫자다.

중앙정부, 지자체, 경찰서, 유관기관 등은 어린이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설을 정비하고 홍보교육과 단속(신호위반, 과속, 불법주정차 등)등을 병행하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습관이 형성되지 않아 여전히 횡단보도 등에서 자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가 많은 스쿨존에서의 안전시설 개선과 운전자 의식개선이 필요한 실정으로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바람개비스쿨존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면 한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시설로는 도로의 측구에 펜스설치, 주정차 방지를 위한 횡단보도 주변의 규제봉 설치, 신호대기 공간에 노란색 노면표시를 설치해 운전자가 멀리서도 어린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는 옐로우카펫, 운전자의 서행을 유도하기 위한 태양광 LED교통안전표지판, 차량속도표지판, 고원식 횡단보도, 노란색 신호등 등이 있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내 CCTV를 설치해 과속, 불법주정차 등 교통법규를 위반시에는 범칙금과 과태료를 부과해 처벌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정책들이 도입돼 시행되고 있지만 이 정책들은 어린이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은 어른들의 아이디어다.

어른들이 지키는 시설 개선위주로 시행되면서 이해당사자인 어린이들의 관심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가 없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한 개선안으로 어린이 놀이기구인 바람개비를 활용한 바람개비 규제봉, 어린이보호펜스 기둥에 어린이가 직접 제작한 바람개비를 부착해 일반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의 차별을 두는 바람개비 스쿨존 제도 도입을 제안해 본다.

이해당사자인 어린이가 직접 참여해 제작한 바람개비를 설치함으로서 안전한 교통 환경개선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고, 어린이들 스스로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어린이가 교통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계도효과도 따라온다.

어린이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전국 바람개비 작품공모 전시회, 바람개비 스쿨존 사례발표 대회 등 교통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어린이 참여형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수상작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과 포상, 전국 확대 설치 등을 통해 어린이가 시설한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정부에서는 바람개비규제봉, 바람개비펜스 등 작품공모 수상작에 대한 규격과 디자인을 전문가에 의뢰해 운전자의 운행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침을 정하고 언론 홍보 등을 통해 바람개비가 시설된 구역은 어린이 보호 구역이라는 인식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람개비 설치로어린이 보호구역이 확실히 구분돼 운전자의 어린이를 위한 안전운행에 기여하고 당사자인 어린이가 참여함으로서 어른들만 지키는 스쿨존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지키는 교통 환경이 우리 모두의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내가 제작한 빙빙 돌아가는 장난감하나가 어린이 통학로 보행 안전이 보장되고, 올바른 가치관 형성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사회 참여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올바른 민주시민으로서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홍순규 완주군청 건설교통과 교통관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