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철거 작업장에 대한 민간의 현장 감시와 모니터링이 제도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작업장 접근 제한으로 선결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등은 최근 자료를 통해 “석면철거가 엉터리로 진행이 되면 학교 내부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사회까지 석면에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철저한 현장 감시와 오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아울러 이들은 “지역의 환경단체와 학부모 및 교사단체가 참여하는 명예 감리제도를 도입하고 이들에게 현장 감시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며, “학교 내 석면철거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 환경부, 노동부 등 중앙정부의 관계부처, 지역 교육청, 해당학교 뿐만 아니라 전교조 및 학부모 모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대로 민간 감시단이 꾸려져도 실제 현장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작업장 접근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석면철거 작업장은 1급 발암물질을 해체 중이라며 관계자외 출입을 금하고 있다. 동시에 감시를 위한 민간인이 오면 건강검진 증명서와 보호장비 착용을 요구한다.

관련 규정상 작업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진마스크나 송기마스크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른 전동식 호흡보호구가 필요하다. 또 고글형 보호안경과 신체를 감싸는 보호복과 보호장갑 및 보호신발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요건들이 환경단체들도 작업장에 접근하는데 큰 제약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민간 감시단이 결성되면 이에 대한 해당기관의 지원도 필요할 전망이다. 먼저 감시단에게 건강검진과 장비를 지원해야 되고 작업장에서 협조가 있어야 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현재는 석면철거 작업장에 감시를 위해 가도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워 접근이 어렵다”면서 “요건을 갖춰 방문해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어 민간 감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민간 감시단을 활성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석면은 ‘불멸의 물질’이라고도 하며 우리말로 ‘돌솜’이라고 한다. 가늘고 긴 섬유 및 섬유다발의 형태를 띠고, 석면 섬유 한 가닥의 굵기는 대략 머리카락의 1/5000정도다. 석면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가는 석면은 공기 중을 떠돌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쉽게 몸 안으로 들어가고 폐 깊숙한 곳의 폐 조직까지 뚫고 들어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사멸시키고 손상을 준다. 이 손상은 점점 더 심해져 결국 폐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