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부터 전북 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적설량은 임실 8㎝, 남원 7.3㎝, 진안 7㎝, 전주 5.5㎝, 익산 5.3㎝, 장수 5㎝ 등을 기록해 실제 도서산간지역은 체감적으로 10c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새벽부터 도민들 휴대폰은 폭설 경보 메시지가 울려대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시외지역은 어린이집 차량이 운행을 못해 맞벌이 부부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남원에 사는 안선영(33)씨는 “아침에 출근해야하는데 어린이집으로부터 차량 운행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했다”며 “내일은 더 춥고 눈도 더 온다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들도 출근길에 눈이 녹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전주에 사는 박상일(38)씨는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길에 눈 때문에 평소보다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영업 등 외지를 돌아다니는 업무를 주로 하는 이들도 곤란한 상황이다.

김제시에서 요양관리센터를 운영하는 안정순(43)씨는 “업무를 위해 차량 운행을 해야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외곽지역 다니기가 어렵다”고 걱정했다.

이에 국도 관리를 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새벽부터 분주했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제설차 139대를 동원해 24시간 제설작업중”이라고 밝혔다.

각 지자체들도 폭설 대비를 위해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도는 513명의 인력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고, 제설차량 같은 장비 302대, 염화칼슘 623t , 소금 2048t 등을 투입했다. 특히 상습 결빙 지역과 사고 위험이 높은 275개 노선에 대해 집중 제설작업을 벌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으로 제설 작업중”이라며 “또한 이면도로 등은 각 동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눈을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교통사고 121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도 “기상청 대설특보를 예의주시하면서 빙판길 위험구간을 위주로 집중 순찰하고 있다”며, “또 지자체와 제설 작업 협조를 통해 감속운전을 유도하고 특히, 출퇴근길에 집중 교통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기상지청은 9일 흐리고 눈이 오다가 아침에 그쳤다가 다시 밤부터 많은 눈이 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아침 출근시간대에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매우 미끄러운 곳이 있어 차량 운전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밤부터 11일까지 계속 눈이 이어지겠다”면서 “출근길 교통안전에 유의하고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11일 오전까지 예상 적설량은 5~10㎝, 많은 곳 15㎝ 이상이다.
10일 수요일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눈이 오겠고, 기온은 아침 최저 영하 8~영하 3도, 낮 최고 영하 5~영하 1도가 예상된다. 11일 수요일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7~영하 9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 기온도 영하 7~영하 3도로 최강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한편, 대설주의보로 서해안 여객선이 통제되고 지리산과 덕유산 등 국립공원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