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전주시는 더 이상 낯선 도시가 아니다.

전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맛있는 음식들을 떠 올려 입맛을 다시고, 슬로우시티의 정점인 한옥마을을 떠올려 멋드러진 기와집들과 다양한 전통문화의 볼거리들을 생각한다.

가장 한국적인 멋을 뽐내는 전주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좁았는지 전주라는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4번째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되었으며, 전주한옥마을은 세계적으로 133번째, 대한민국에서는 7번째로 국제슬로시티 선정 되었으며, 이제는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 3위로 뽑혔다.

이런 멋과 맛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를 극대화 시키기위해 노력한 많은 분들에게 두 손 뻗어 존경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작년에는 한옥마을에 방문하는 청각장애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수화동영상 기능을 도입 하였다.

한옥마을 일대 21개 문화시설에 대해 수화동영상으로 안내를 해주는 편의시설이다.

이렇게 오로지 사람을 위해 개발하는 관광컨텐츠는 흔하지 않다. 그리고 문화예술활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에게는 희소식이다.

그리고 작년에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 장애인단체 임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한옥마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장애인들의 이동편의 정도를 점검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소식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지 않는 비장애인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한옥마을은 관광객들로 매우 붐비는 전국 최고의 관광지이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과 고령자 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는 어쩌면 원치 않는 슬로우 시티가 되어 진다.

사람이 다니기도 힘든 비좁은 인도와 골목길은 휠체어와 유모차에게는 퇴근길 러시아워와 같은 일이다.

그리고 고르지 못한 바닥과 비장애인에게는 낮지만, 휠체어와 유모차에게는 넘지 못할 높은 벽과 같은 둔턱도 많이 존재 한다.

또한, 관광을 하다 지친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편히 두고 쉴만한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알아채고 전주시에서는 이동편의 정도를 점검하고 개선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전주와 같은 멋진 세계적인 문화도시에 모든 사람들이 제약 없이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들일까.

만약 제약이 없어진 전주를 떠올려 본다면, 단연코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라는 슬로건에 매우 어울리는 모습일 것이다.

전주시에 대해 수많은 멋진 칭호가 붙지만 이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고령자, 그리고 유모차가 비장애인과 다름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베리어프리 도시라는 칭호가 붙었으면 좋겠다.

베리어프리의 시작점은 한옥마을에서 시작하여, 도시 구석 구석 거미줄 같이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그동안에 보여준 김승수 시장이 이끄는 전주시의 장애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행보를 보고 있으면, 베리어프리 도시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매우 크다.

그리고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베리어프리 도시에 대한 아이디어는 전주시의 자랑인 전주시 원탁회의에 맡겨도 될 듯 하다.

전주시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인 전주시 원탁회에서 전주시민의 아이디어로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베리어프리 도시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이 얼마나 사람냄새 나는 도시의 모습인가. 사람의 마음은 사람만이 헤아릴 수 있다.

세상에 존재 하는 멋진 시설들과 컨텐츠들은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있는 작품들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사람 냄새 물씬나는 장애인 편의시설들을 볼 수 있다면 이 또한 사람의 도시 다운 일이다. 전주시니까 가능 할 것이고, 전주시니까 기대를 한다.

끝으로 그동안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이 비포장길이였다면, 이제는 아름다운 꽃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짧은 글을 마감한다.

장현옥 전라북도 장애인복지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