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월트디즈니에 관한 일화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일화는 월트 디즈니와 한 소년의 대화로 시작된다.

소년이 월트 디즈니에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미키마우스를 그리시나요?” “아니 내가 그리지 않아” “그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할아버지가 만들었어요?” “아니 그것도 내가 만드는 게 아니란다”. 라는 월트 디즈니의 대답에 소년은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월트 디즈니는 “나는 마치 꿀벌처럼 스튜디오 안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부추기지. 그리고 꽃가루를 거둬들인단다. 그게 내가 하는 일이란다”하고 말했다. 이 일화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고 있다.

결국, 리더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스스로가 움직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권위에 의해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은 단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억지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열정과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움직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리더는 마치 오케스트라 단원들로부터 아름다운 화음을 이끌어내는 지휘자와 같다.

단원들이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도록 하여 멋진 화음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휘자는 끊임없이 단원들과 소통하며 친밀감을 쌓는다. 이렇게 상대방과 소통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게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유창하게 연설하고 참 그럴듯하게 글로 썼어도 듣거나 읽어주는 이가 없다면 그 소통은 실패한 것이다.

소통의 본질은 상대방의 마음과 마음을 공유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 조직의 리더로서 구성원들과 소통을 잘하기 위해 관심을 두고 실천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현란한 말솜씨로 전문 용어로 말한다 한들 사람들이 그의 말을 진정으로 이해할까. 아니다. 아마도 그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울릴 뿐이다.

둘째, 마음을 읽어야 한다. 사람들은 언어로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 태도 등에서도 그 마음이 담겨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몸짓, 눈빛 등을 통해 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말하는 습관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감성을 일으켜야 한다. 소통메시지는 상대방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즉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합리적인 판단과 이상적인 논리로 이성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말 한마디나 표정, 상징이나 비유를 통해 상대방의 감성 코드를 움직이게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때론 냉철한 이성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들이 소통을 잘하기 위해 앞서 말한 눈높이, 마음, 감성 이 세 가지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실천해 보기를 권해 본다. 그러면 좀 더 사람들과 돈독한 유대를 쌓고 정(情)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한편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기쁜 날 축하해 주기(생일축하), 문화체험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소통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매개체로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의 시작이 될 것이다.

아울러 병무청에서는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병무행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용학 전북지방병무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