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가장 밀접하고 함께한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집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선사시대로 거슬러가면 동굴이나 나무, 흙, 돌같은 자연물을 그대로 사용해 은신처로 삼았겠으나 우리나라 사람이면 집의 개념으로 한옥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한옥이란 초가, 너와집, 기와집 등 우리나라 고유의 재료와 형식으로 지은 집을 이르는 말인데, 1970년대 전후시대만 해도 대부분의 주택형태는 마당을 가지고 목조에 기와를 얹은 한옥형태였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와집이다.

과거 기와한옥은 궁궐의 건물에서부터 민가에 이르기 까지 건물주의 신분과 건물의 규모나 기능에 따라 나름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건물이름의 끝에 붙여 일종의 서열을 보여주는 끝글자를 정리해 보면 대체로 “전당합각재헌루정(殿堂閤閣齋軒樓亭) ”순이 된다.

한옥이 아니라도 자기개성의 집을 지어 이를 활용해 집이름(당호)를 붙여보는것도 좋겠다.

기와집이 한옥의 대세이던 시절에서 서구의 주거문화와 건축재료들이 다양하게 생산돼 나오면서 양식건물이 지어졌고 양옥(집)이라고 흔히 칭하였다. 이런 집들은 아마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건물의 생김새나 재료를 보면 언제쯤 지어진 집인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말 도내 주택은 공동주택이 절반에 이르고 주택보급률은 113.9%(전국 104%)에 달해 일견 주택공급 문제가 해결된 듯 보힌다. 하지만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통계청)에 따르면 빈집비율이 10.8%에 달하고 자가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7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또 가구당 가구원수는 2.6명(전국 2.7명)으로 감소하고, 1,2인가구는 빠르게 증가하여 54.7%(전국 48.1%)에 이르고, 고령화는 17.8%(전국 13.1%)로 늘었다.

이에 중산층의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지원과 더불어 대학생·청년·사회 초년생·신혼부부 등의 계층문제 및 저출산 등 여러 사회문제의 해소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주거지원 정책이 병행돼야한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주택 임차수요증가에 따른 임대차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해법이라 하겠다.

이에 따라 전북도에선 이미 2015년부터 4개년간 공공임대주택 1만호 공급정책을 수립해 올해까지 6000여호를 공급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전북개발공사가 400억원을 출자해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기위해 2019년까지 장수군·임실군·무주군·진안군에 총 400세대의 임대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는 저소득계층의 주거안정과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자에게는 매년 20억원을 확보하여 300여세대에 임대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농 및 고령화에 따라 농어촌에 1년이상 비어있는 빈집이 8000여동에 달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도는 흉물로 전락되고 있는 빈집을 철거정비와 함께 재활용하는 ‘빈집활용반값 임대주택사업’을 실시해 주변시세의 반값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므로서 귀농귀촌 지원과 농촌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소득수준에 관련없이 모든 무주택자가 입주할 수 있는 5년임대주택과 함께 굳이 자가주택을 선호하지 않는 요즘의 주택트랜드에 맞는 중산층을 위한 뉴스테이 민간임대주택이 새로운 주택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급위주의 일반적인 주택정책만이 아닌 계층별, 소득별 대상에 맞는 맞춤형 주택정책의 수요는 날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별 특성과 원하는 방향을 감안하는 다양한 주택정책으로 도민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올 수 있기를 도민과 함께 소망해본다.

이용민 전북도 주택건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