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저녁 19시 44분, 경북 경주시에서 5.1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를 시작으로 48분뒤 20시 32분에는 5.8규모의 지진이 한반도 전체를 뒤흔들어 버렸다. 5.8규모는 우리나라에서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최고규모의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모든 국민들은 지진의 위력을 실감했으며 그 파괴력에 놀라워 했을 것이다.

경주 지진은 전국적으로 23명의 인명피해(부상자)와 6,300여건의 시설피해를 발생시켰으며, 현재까지도 4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여 전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진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현재까지 1,399회(매년 50회 내외)의 지진이 발생하였으나 대부분이 규모 5.0이하(99%)로 이번 경주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전국을 뒤 흔들정도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이 기간 전북지역은 총76회의 지진(매년 1~2회 내외)이 발생하였으나, 최고 규모가 4.0‘( 03.6월, 군산 해역)으로 지진발생에 대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타 지역에 비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강진발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설물 내진보강이 선결되어야하나 내진보강에 대한 관심부족과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으며, 내진미적용된 민간건축물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어 보강실적 또한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경주지진으로 그 동안 우리가 지진발생에 너무 무관심했음을 느끼며 이제는 모든 도민이 지진에 대해 공부하고 철저히 대비해서 강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에서는 지진발생시 도민행동요령과 지진대비 대피시설 현황을 도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도민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고 있으며, 강진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2016~2020년까지 지진방재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연차별로 내진성능평가와 내진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민간시설의 내진보강 유도를 위해 지방세 감면혜택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진에 대비하는 유일한 길은 내진보강이나 내진설계를 적용한 건축이 그 답이다.

’15.12월 기준 도내 공공시설물 내진양호율은 58.9%로 2,687개 공공시설물 중 1,104개소가 지진에 취약하여 2020년까지 내진양호율 70%이상을 목표로 내진보강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화를 현재 3층 이상, 500㎡이상에서 2층 이상, 500㎡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며, 이와 함께 민간건축물 내진보강 유도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추진도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강진발생시에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속한 상황전파로 도민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방송을 실시하고 문자메시지 발송과 자동음성통보시스템(마을방송 연계)을 확대하여 인명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겠으며, 도내에 있는 임실 119체험센터를 활용하여 초·중·고생 및 일반인들의 지진대응훈련 강화에도 전력할 계획이다.

지진은 순식간에 발생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 경주 지진에서 볼수 있듯이 그 시각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 또는 커피숍, 식당 등 건물 안에 있었다고 했다. 건물안에서 지진발생시에는 1~2분동안 테이블 등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고 진동이 멈추면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여진발생시 행정관청의 유도에 따라 지정대피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모든 재난은 순식간에 일어나며, 재난상황에서는 순간의 판단이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을 필히 숙지하여 지진발생에 대비해야 할 것이며, 내가 생활하는 집 또는 직장의 내진설계 유무를 필히 확인하여 내진미적용시에는 내진보강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현웅 전북도 도민안전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