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도시로 급부상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출판사이자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지침서인 ‘론리 플래닛’이‘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에서 전주를 3위로 선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처음으로 여행 작가들이 직접 아시아 각국의 여행지를 둘러보고 선정한 결과여서 그 의미는 크다. 이에 앞서 전주한옥마을은 국제슬로시티로 그 가치를 재 인정받았다. 동시에 전주 전역이 국제슬로시티로, 최초의 도시형 슬로시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첫인상 프로젝트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버스 또는 기차를 이용해 전주에 첫 발을 내딛는 관광객들에게 전주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현재 전주의 대표적인 관문 중 하나인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은 36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돼 전주를 오가는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시외버스터미널은 폭염 속에서도 선풍기조차 없는데다 대합실에도 화장실 냄새가 진동하고, 쓰레기가 쓰레기통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 전주의 민낯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하다.

다행히도 지어진 지 43년 만에 신축을 위한 주민설명회 등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조속한 준비로 새롭게 단장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느껴졌던 아쉬움을 보완해 예술적 상상력이 동원되고,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추억이 담긴 전주만의 시외버스터미널로 거듭났으면 한다.

이와 동시에, 호남의 관문인 전주역의 증축 또는 신축이 시급하다. 지난 1981년 신축된 전주역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말 전주역 이용객 수는 256만명으로 2010년 보다 128만명이 증가했다.

전국 역 가운데 서울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대합실을 비롯한 내부시설과 주차장 등 각종 제반시설이 노후화되고 협소하다. 단순한 증축과 신축을 넘어 문화재급 한옥으로 전주에 대한 첫인상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구나, 전주역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전주의 첫 모습에 대한 준비도 중요하다. 현재 전주시가 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으면서 첫 마중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주역에서 홈플러스에 이르는 백제대로의 변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8차 대로를 차선을 줄이고 시민들의 헌수운동을 통해 느티나무 길, 공원이 만들어진다. 도로는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려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곡선도로는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매우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실례로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인들은 직선의 도로를 불안하게 생각한다. 직선도로를 가다보면 도로만 보이지만 곡선도로를 걷다보면 하늘을 보고 주변 환경을 둘러볼 수 있어 불안요인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첫 마중길이어야 한다. 또한, 시내버스는 물론 신호체계 등 전주를 방문한 손님과 시민들을 반갑게 배웅하듯 매우 편안한 길이 되어야 한다.

전주에 전국의,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이들을 맞이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게 곧 도시의, 전주의 경쟁력을 키워내는 일이다.

백영규 전주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