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라인업을 공개하고 본격 제작에 착수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였던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을 ‘전주(JEONJU)’라는 브랜드를 강화하고 편수도 3편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명패를 바꿔 단 것이다.

29일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에 따르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으로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 오스트리아 출신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로스 데센테스’(Los Decentes)(가제), 조재민 감독의 ‘눈발’ 등을 선정했다.

선정된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세계와 인간관계에 대한 근심과 비판을 바탕에 깐 이야기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김수현 감독은 2004년 ‘귀여워’로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고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주목을 받았다.

김수현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인 ‘우리 손자 베스트’는 각자의 완고한 정치적 신념을 품고 살아가는 20대 청년과 노인의 수상한 우정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의 세태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아르헨티나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은 장편 데뷔작 ‘전쟁을 준비하라’(2015)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로스 데센테스’는 아르헨티나의 폐쇄적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젊은 여인이 우연히 비밀스러운 나체주의자 클럽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묵시록적인 사건을 그린다.

조재민 감독은 단편영화 ‘징후’(2013)로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촬영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계의 유망주로 꼽혔던 신예이다.

조재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눈발’은 고립된 소도시에서 마을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와 외지에서 온 소년의 이야기로 폭력적인 세상에서 소년과 소녀가 서로 위안이 돼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로스 데센테스’는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우리 손자 베스트’와 ‘눈발’은 2016년 1월에 크랭크인을 앞두고 촬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 작품 모두 2월 중에 크랭크업할 예정이며 완성된 작품들은 2016년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