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내 기자회견장에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 2015’(이하 ‘삼인삼색’) 기자회견이 열렸다.

장병원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삼인삼색 2015’ 선정작인 ‘설행_눈길을 걷다’의 김희정 감독, ‘삼례’의 이현정 감독, ‘엘 모비미엔토’의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단편 제작 지원 성격의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출발한 ‘삼인삼색’은 작년 단편에서 장편으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부터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잇단 수상으로 큰 성과를 남겼고 올해 선정된 세 작품도 관심을 모았다.

알코올 중독자를 주인공으로 한 ‘설행_눈길을 걷다’의 김희정 감독은 “울면서 길을 걸어가는 한 남자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쓴 시나리오”라며 “중독이라는 주제가 창작자로서 흥미로워 운명적인 동시에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다뤘다”고 말했다.

‘삼례’의 이현정 감독은 “삼례를 거대한 세트장으로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전주와 익산 사이에 낡은 도시인 삼례가 많은 변화를 겪기 전에 그 도시의 고유함을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엘 모비미엔토’의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공포의 역사’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삼인삼색’에 참여함으로써 전주국제영화제와는 두 번째 인연을 이어갔다.

벤자민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자나 제작사 등 결정권자의 취향에 맞춰서 바꾸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선정돼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 2015’의 세 작품은 5월 1일과 2일 사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