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온천에서 파는 ‘온천달걀(?泉卵)’을 아시나요?

계란을 온천물에 담가 삶은 계란이지만, 보통의 따뜻한 물로 데친 것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달걀의 흰자가 노른자보다 부드러운 것이다. 그것은 계란을 온천에 넣어 두면, 계란이 내부로부터 익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니까 온천에 들어가면 몸의 내부, 즉 내장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써 있는 일본서적이 있다. 그것은 의학이나 과학 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진위는 보증할 수 없지만, 나는 그것을 읽고 나서 자주 온천에 가게 되었다.

노천탕에서 들리는 다른 여성들의 대화는 참 재미있다. 가장 많은 테마에 오르는 이야기는 “건강법”이다. 목욕탕 속에는 선생님들 투성이다. 노천탕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여성은 건강에 관해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그 각자의 주장이 흥미롭다. 나는 그 이야기에 대부분 끼어들지 않고 귀에 들려오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말하는 사람 모두 그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어 보여, 본인의 체질에 맞는 방법이라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노천탕에서는 “야채식”이 주류가 되었다. 아침 믹서를 사용해서 여러 종류의 야채로 야채주스를 손수 만드는 여성이 그것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를 역설했다. 가장 최근에 갔을 때는 “육식”이 인기였다. 할머니와 아줌마의 경계 정도 보이는 나이의 여성이 “나이를 먹으면 꼭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돼요. 몸의 근육이 떨어져 버리니까”라고 활발히 주장하고 있었다. 건너편에 있던 동년배의 여성이 “그래! 그래!”라고 맞장구를 친다. 그러나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려나가 “육식만으로는 안돼! 한국최고의 건강식은 역시 밥이야. 잡곡을 섞어 먹어야 해!”로 끝났다.

어느 때인가는 소리가 대단히 큰 중국인 여성이 노천탕에 들어 왔다. 들어 올 때부터 중국어로 노천탕 안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 건네, 그 친구도 큰 소리의 중국어로 대답했다. 그 옆에 있던 한국인의 중년 아줌마들 세 명이 그것을 피하는 듯 나와 딸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왔다. 옆에 있는 것이 불편해 보였다. 그리고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중국인은 정말로 시끄러워요. 이렇게 들어 온 사람이 일본인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 것인데”그녀들의 바로 옆에 있던 나는 “네, 여기! 일본인이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이렇게 조용하게 온천물에 들어가 있습니다.”라고 말할까도 생각했지만, 웃음을 참고 입을 다물었다.

어느 때는 도시로부터 왔다고 하는 아줌마가 노천탕 속에서 지방의 농사를 하는 아줌마와 이야기하면서, 내 눈앞에서 “벌꿀”거래가 이루어졌다. 이체 계좌와 금액의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농가의 주부는 라커에 휴대폰을 가지로 나갔다. 어쨌든 거기에 있기만으로 해도 눈앞에 재미있는 광경이 많이 전개된다. 나는 그러한 수다를 “시끄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고, 마치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것 같고 재미있다.

그렇게 떠들썩한 날도 있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조용한 날도 있다. 노천탕의 돌 위에 머리를 올려 눈감고 있으면, 새가 와서 눈앞의 나무 위에 멈춘다. 그런 날 그런 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 자체가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호흡이 깊어진다.

온천의 따뜻한 물이 몸의 내부를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마음도 함께 따뜻해질까? 나는 정신적으로도 지친 일이 있으면, “마음의 독소를 뽑자”고 온천으로 발길을 옮긴다.

여자들이 힘든 행사를 치르고 난 후 한국의 온천이나 미용실은 언제나 사람으로 가뜩 찬다. 그런 날의 노천온천회담은 특히 뜨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한국의 주부들도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매일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