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중학교 학생들이 6년째 어버이날을 전후해 홀로 사는 노인들과 한센병력자 정착촌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왕궁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5월 6일과 8일 학생회 주관으로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각각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한센병력자 정착촌을 방문했다.
6일 오후에는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는 왕궁지역 ‘홀로노인 도와드리기’ 활동을 펼쳤으며 8일 오전에는 한센병력자 정착촌을 방문하여 ‘사랑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악생들은 행사를 위해 4일 방과 후에 전교생이 왕궁어린이집과 함께 카네이션을 만들며 활동계획을 세웠다.
왕궁면사무소 도움으로 학군 내에 홀로 사는 6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선정해 학생과 교사가 마을별로 조를 편성, 격주로 말 나누기와 청소 등 봉사활동을 벌인고 있다.
6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학교에서 마련한 선물꾸러미와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가 외로움을 달래드리며 준비한 점심을 같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상암에 사는 김순례 할머니는 “마치 손자손녀들이 기다려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밝게 웃었다.
8일 오전에는 전교생이 한센 병력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익산농장과 금호농장에 찾아가 한센환우 300여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또 어버이 은혜 합창과 음악연주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센환우들에게 한때나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다.
노행남 교장은 “이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으로 아주 바람직한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박동진군은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시는 한센환우들과 홀로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우리학교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익산=고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