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입인가 했더니 날씨는 초여름을 방불케한다. 산과 들, 거리는 푸르름으로 어느새 옷을 갈아입었다. 이젠 여름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도시생활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기 위한 휴양을 어디로 떠나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때다. 휴일을 맞아 가까운 산과 들로 향하는 나들이객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게 좋을까. 산이나 바다도 좋겠지만, 고향과 자연의 향내를 맘껏 느낄 수 있는 농촌마을을 찾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하루 정도 묵으면서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농산물도 수확해보고,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휴식은 없으리라. 그런 곳이 완주군에 있다. 그래서 청정 완주에서 즐기는 농촌체험은 더욱 새롭다.

▲경천 오복마을
전주시에서 32km 정도 떨어진 완주군 경천면 경천리 오복마을(이장 서완식)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과 공기를 보유한 대표적 마을이다.
오복마을은 계곡 곳곳에 다슬기를 비롯한 물고기와 청정지역의 상징인 반딧불은 물론 부엉이, 매, 딱따구리 등 천연기념물 및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수백여 그루의 감나무와 멸종위기의 보호종인 온갖 곤충들의 낙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70여개 가까운 농가가 있는 오복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계절별로 농산물을 수확·가공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애를 느끼며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해보는 주말농장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복마을에서는 이와함께 자건거 하이킹, 삼림욕 등을 통해 청정자연과 공존하는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게 가능하다.

▲경천 구재마을
오복마을과 지척 거리인 경천면 가천리 구재마을(이장 이훈구)은 친환경농촌전통테마마을(디지털산내골)로 유명하다.
구재마을도 오복마을 못지 않은 청정을 자랑한다.
구재마을에서는 야생화 감상, 사이버 곤충채집 등을 할 수 있는 자연생태탐방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다.
특히 신흥계곡, 먹뱅이골에 미리 설치된 7개 포스트를 찾아 자전거 하이킹과 트랭킹을 하며 포스트에 적힌 과제를 해결하는 게임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가져다주기에 손색이 없다.

▲화산 이레마을
화산면 와룡리 라복마을 내 이레마을 우리색 체험장은 상황버섯 재배농장으로 버려지는 버섯을 염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쪽도 직접 재배해 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체험장과 염료작물 재배농장의 규모는 1천여평 정도다. 여기에서는 1회 100여명이 함께 체험할 수 있고, 아이들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도 누구나 쉽게 우리 고유의 색과 어우러질 수 있다.
이레마을 천연염색 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별 부담없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
준비물은 앞치마, 고무장갑, 필기도구 등에 불과하고, 참가비도 협의에 따라 달라지지만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7~8월과 12~2월에는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 및 체험이 마련돼 있다.

▲동상 학동마을
동상면 학동마을은 건강 장수마을과 청국장 만드는 마을로 이름나 있다.
학동마을에 들르면 청정한 동상면에서 자란 콩으로 만든 청국장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학동마을은 물론이고 동상면 일대가 벼 대신 콩으로 뒤덮인 장면도 볼 수 있다.
또한 학동마을에서 장수(長?)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도 있을지 모른다.
몸에 좋은 청국장을 맛보고, 덤으로 오래 사는 방법까지 알고 싶다면 학동마을로 떠나는 것도 권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