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사랑을 기리고 남원의 멋과 맛 문화를 전국과 세계에 알린 76회 춘향제가 지난 8일 ‘청춘 가요 열차’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결같은 사랑 춘향아씨 남원에서 만나요’를 주제로 4개 분야 26개 종목의 행사가 선보인 이번 춘향제는 4일 개막식부터 명인명창국악대향연, 춘향골어린이 민속큰잔치, KM-TV 쇼뮤직탱크, 춘향고을 대동길놀이 등 대부분의 행사에 입추의 여지가 없는 관광객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작년 2배 규모의 30개부스에 달하는 전통체험놀이시설과 미꾸라지 체험장 등에는 연일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해 전통의 체험화라는 축제의 본질을 살렸다.
한.몽골 친선 민속씨름과 외국인 유학생 춘향문화 체험은 새롭게 변화된 춘향제의 세계화 시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몽골 문화부의 차관과 방송사가 함께 방문한 몽골 민속 씨름은 친선씨름과 춘향제의 주요행사를 몽골 TV를 통행 방영해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방문과 함께 친선외교의 성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전국춘향선발대회와 전국춘향국악대전, 민속씨름대회 등은 예년 못지않게 안정되고 짜임새있는 행사를 보여줘 춘향과 국악의 고장으로써 명성을 재확인시켜 줬다.
춘향선발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의 심사자 공개와 평가의 객관화로 잡음의 소지를 원천봉쇄한 것도 이번 춘향제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시민들이 함께하는 춘향사랑 길놀이와 등불행렬, 춘향고을 대동 길놀이 등에 연인원 2500여명에 달하는 시민자원봉사활동이 가세해 대동축제로의 면모를 과시하며 시민화합 축제를 이끌었다.
최대 난제로 꼽혀왔던 풍물시장과 행사장 동선 정리문제도 상당한 개선효과를 보여줬다.
또한 문화거리와 전통놀이체험장, 씨름장, 미꾸라지 체험장, 추어음식부스 등을 병렬식 몽골부스로 동일화함으로써 풍물시장과의 개념을 분리했다.
관광객이 원스탑으로 관람과 참여가 가능토록 행사동선을 획기적으로 정리하고 사랑의 광장 측면 노면에 노점금지 라인을 설치해 노점행위를 완전히 차단시켜 편안하고 질서있는 축제를 정착시켰다.
그러나 제전위원회의 늦은 구성으로 행사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못하고 상설적인 축제 준비 기구의 부재 등 문제점이 과제로 지적됐다.
남원=장두선기자